[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정부가 최근 밥상물가 부담으로 작용한 김 가격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부터 보관, 가공, 유통,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혁신하는 대대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생산 기반의 양적 확대와 유통 체계의 효율화, 나아가 김 산업의 첨단 고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 김은 지난해 수출액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5600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한류 확산과 글로벌 건강식 선호 트렌드가 맞물리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2030년 마른김 수요는 2억 1,000만 속(1속=100장)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연평균 생산량은 1억 5,000만 속 수준에 정체되어 있어, 근본적인 생산량 확대와 촘촘한 수급 관리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해수부는 김 양식장 면적을 과감히 넓히고,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수온 내성 신규 품종 개발 및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 수심 35m 이상의 외해양식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시스템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울러 어가와 가공업체가 물김 출하 시기와 물량, 가격을 사전에 협의하는 ‘계약생산제도’를 도입해 어가의 소득을 보장하고 시장 가격의 변동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고질적인 가격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보관 및 유통 체계도 크게 개선된다. 정부는 2028년까지 전용 물류센터를 확충해 보관 능력을 대폭 늘리고, 마른김을 정부 비축 대상 품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생산 시기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두었다가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시장에 탄력적으로 방출함으로써 선제적인 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산업 전반의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AI(인공지능) 기반의 마른김 등급제를 도입해 품질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차별화를 유도하고, 가칭 ‘국제 마른김 거래소’를 설립해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양성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세한 김 가공공장의 자동화 및 디지털 전환을 폭넓게 지원하고, 첨단 인프라를 갖춘 ‘K-김 스마트 가공 거점센터(가칭)’ 조성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김 산업 전문기관 설립, 김 산업 진흥구역 확대, 그리고 ‘K-김 특화 블루푸드테크 단지’ 조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조미김의 수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 김의 고유 영문 명칭인 ‘GIM’을 전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화 작업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김 수출 18억 달러를 달성하고,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김 가격 안정 기반도 확고히 다질 것”이라며 “탄탄한 김 공급망 구축과 산업 고도화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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