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림, 인카금융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생애 첫 승 후 2주 만에 ‘시즌 2승’ 달성
다승·상금왕·대상 경쟁 중심에 ‘우뚝’
“챔피언 조에 가면 아드레날린이 나와”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이제 챔피언 조에 가면 오히려 더 재밌다.”
서교림(20·삼천리)이 완전히 달라졌다. ‘무관의 신인왕’이란 얘기도 옛말이 됐다. 불과 2주 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서교림이 이번에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더 이상 가능성만 인정받던 유망주가 아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 경쟁의 중심에 선 새로운 ‘대세’다.
서교림은 21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672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그는 2위 장은수(14언더파 20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더욱이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첫 승을 따낸 뒤 불과 2주 만에 거둔 우승이기 때문이다.
서교림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생각보다 빨리 다시 정상에 서게 돼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종 라운드 역시 쉽지 않았다. 1번 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번 홀 보기로 주춤했다. 6번 홀 버디로 흐름을 되찾았지만 후반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11번 홀 보기와 함께 장은수의 추격이 시작됐고,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서교림은 “공동 선두를 허용했을 때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긴장감이 다시 생기면서 플레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승부는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갈렸다. 서교림은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달라진 자신감이다. 지난해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챔피언조에 여러 차례 올랐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첫 승 이후 부담을 털어낸 그는 누구보다 강한 선수로 변모했다.

서교림은 “예전에는 챔피언조에 들어가면 긴장이 컸다. 지금도 긴장은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재미있다.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집중도 더 잘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오늘도 지키는 골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선두에 있다 보니 조금 방어적으로 플레이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스코어를 지키기 위한 골프보다는, 과감하게 몰아쳐서 타수를 줄이며 역전하는 골프가 더 짜릿하고 재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2승이다. 이제 관심은 다승왕 경쟁으로 향한다. 현재 김민솔과 함께 시즌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서교림은 “아마 최소 4승 정도는 해야 다승왕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민솔은 국가대표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다. 서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응원한다. 앞으로도 좋은 라이벌로 서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눈물의 첫 승 이후 단 14일. 서교림은 어느새 시즌 2승을 달성했고, 다승왕과 대상, 상금왕까지 노리는 KLPGA 최고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무관의 신인왕’은 사라졌다. KLPGA 투어는 서교림이라는 새로운 대세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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