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손흥민이 어느 자리에 서느냐보다 (팀에) 어떠한 이득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리빙 레전드’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LAFC)의 포지션과 관련한 말에 소신껏 말했다.

박 위원은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찬스가 왔을 때 확실하게 해결할 능력이다.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고 상대에 큰 부담을 준다”면서 “어느 자리에 서느냐보다 어디에서 어떠한 이득을 줄 수 있고, 주위 선수가 (손흥민으로부터) 얼마나 공간을 찾으면서 기회를 얻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등 빅리거로 뛰던 시절 왼쪽 윙포워드를 주포지션으로 삼았다. 다만 ‘롤모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처럼 속도와 정확한 슛 임팩트, 결정력을 지닌 만큼 팀 사정에 따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도 제몫을 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1년여 앞두고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면서 원톱 구실을 주로 하고 있다.

지난 12일 체코전에서도 원톱으로 출격했는데, 베테랑답게 노련한 공간 창출 능력으로 팀 내 최다인 6개의 슛을 시도했다. 다만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그를 주포지션인 측면으로 옮기고 체코전 결승골 주인공인 오현규(베식타스)나 조규성(미트윌란) 등 정통 스트라이커를 최전방에 배치해 시너지를 내게 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견해를 낸다.

박 위원은 이와 관련해 손흥민의 위치보다 역량을 극대화할 부분 전술과 더불어 보이지 않는 힘을 잘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손흥민의 네임 밸류는 경기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왼쪽, 오른쪽처럼 위치가 중요하지 않다”며 “그가 경기장에 있느냐, 없느냐는 다르다.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체코전에서 2-1 역전극을 펼친 한국의 기세를 강조하며 멕시코전에도 승산이 있으리라고 여겼다. 그는 “어려운 분위기에서 월드컵에 왔는데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그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고, 2차전도 자신 있게 플레이할 것”이라며 “팀 내부 결속은 최고”라고 강조했다. 또 “멕시코는 홈이기에 분위기를 살리고 싶을 것이다. 거칠게 경기하는 팀이다. 한국을 위축시키려고 하지 않을까”라며 “그래도 지난해 (9월) 멕시코 홈과 같은 곳(미국·2-2 무승부)에서 경기해봤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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