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이강인은 전체 필드를 자기 앞에 그려놓고 편안하게 공을 가지고 노는 선수.”
‘얫 스승’다운 한마디다.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로 표현했다. 한국과 월드컵 2차전에서 겨루는 멕시코의 ‘수장’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 사령탑 시절 제자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얘기에 웃어 보이며 말했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강인은 강력한 선수”라며 “내가 잘 알고 있다. (요즘) 4-4-3 포메이션에서 윙어로 뛰는 경우가 많던데, 그는 전체 필드를 자기 앞에 그려놓고 편안하게 공을 가지고 노는 선수다. 우리는 그를 분석했다. 수비를 잘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스페인 라 리가 발렌시아 유스 출신인 이강인은 2021년 8월 마요르카로 이적해 주전으로 뛰었다. 이듬해 3월 아기레 감독이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았는데, 그는 이강인의 탈압박과 특유의 송곳 같은 패스를 눈여겨 봤다. 전술의 핵심으로 썼다. 또 이강인이 당시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적인 부분도 개선시키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나는 데 이바지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12월 조 추첨식 때 한국과 같은 조에 묶인 뒤 이강인과 관련한 말에 “그를 걷어차고 싶지만 매우 좋아한다. 이강인은 내 아들”이라며 반긴 적이 있다.
이강인은 보란듯이 지난 체코와 1차전(2-1 승)에서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 22분 절묘한 침투 패스로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을 도운 적이 있다. 아기레 감독은 체코전 때 동점골에 이어 오현규(베식타스)의 역전 결승골까지 도운 황인범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6번은 (체코전 때) 골도 넣었고 엄청난 어시스트도 했다. 내가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치른 한국과 평가전(2-2 무) 때 “상대 중원의 전환 속도에 졌다”면서 “굉장히 놀라운 속도로 전진하더라. 지난 경기를 돌아봤으며 (내일은) 전체적으로 콤팩트하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과 나란히 1승씩 안은 가운데 양 팀 대결은 조 1위 결정전과 다름없다. 아기레 감독은 자국 취재진이 ‘1위 자리’를 두고 선수와 나눈 대화를 묻자 “우리의 의무는 경기에 이기는 것이다. 다만 그런 대화를 한 건 아니다. 난 사실 상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90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는 주전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가 남아공전에서 퇴장해 결장하고, 풀백 이스라엘 레예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수비진에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아기레 감독은 “몬테스가 뛰면 좋겠지만, 지금 26명에 대해 다 만족한다. 각자 장,단점이 있다”며 대체 자원도 제 몫을 하리라고 봤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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