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연예계를 향한 딥페이크와 초상권 도용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스타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인 이지혜부터 그룹 에스파, 크리에이터 곽튜브까지 AI 기술을 악용한 불법 콘텐츠에 노출되며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방송인 이지혜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찍은 광고가 아니다”라며 여러 장의 광고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는 “요즘 관련 DM(다이렉트 메시지)이 많이 오고 있다”며 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지혜가 특정 식품과 속옷 등을 직접 홍보하는 것처럼 보이는 광고 화면이 담겼다. 하지만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허위 광고물로 알려졌다.
이지혜는 “절대 저 링크로 들어가서 구입하면 안 된다”며 “중국의 어느 사이트로 연결되는 것 같다. 한국어로 쓰여 있긴 한데 자세히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대체 어디서 만든 건지 정말 별로”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최근 AI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유명인의 얼굴과 음성을 무단으로 합성한 뒤 광고에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광고 계약이나 촬영이 없었음에도 유명인이 특정 제품을 추천하는 것처럼 꾸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에스파는 딥페이크 범죄에 강경 대응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SM엔터테인먼트는 18일 에스파 멤버 카리나, 윈터의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해 영리 목적으로 판매한 피고인 A씨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A씨에게 실형과 함께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7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SM은 팬들의 제보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수천 건의 증거 자료를 확보해 수사기관에 제출했으며, 현재도 악성 게시물과 허위 사실 유포, 성희롱성 콘텐츠 등에 대해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 크리에이터겸 방송인 곽튜브도 AI 피해를 입었다. 곽튜브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살다 살다 코인 사기 도용을 당한다. 저 코인 안 만든다”며 황당한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휴머니티 프로토콜’ 창립자인 테렌스 곽이 자신의 온라인 프로필 사진을 곽튜브 얼굴로 무단 변경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다. 일부 해외 투자자들은 곽튜브를 해당 프로젝트 관계자로 오인해 비난을 쏟아냈고, 곽튜브는 직접 영어 해명문까지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처럼 AI 기술 발전과 함께 유명인의 이름과 초상을 무단 도용하는 범죄도 빠르게 늘고 있다. 당사자가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할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관련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경각심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park5544@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