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꾸준한 출전 덕에 타석에서 작아지지 않는다.”
데뷔 첫 만루홈런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 연속 역전포를 터뜨렸다. 주인공은 이제 ‘거포 유격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롯데 전민재(27)다. 그는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며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던 롯데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정 9연전 첫 3연전에서는 루징시리즈에 그쳤지만, SSG와 맞대결에서는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직전 LG와 3연전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타선의 집중력 부재가 겹치며 10위까지 추락했으나 이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8위 SSG와 격차도 어느새 0.5경기 차까지 좁혔다.

8차례 시리즈 만에 거둔 위닝시리즈의 중심엔 전민재가 있었다. 16일 경기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승기를 굳힌 데 이어 이틀 연속 역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0-1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의 좌전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건우의 4구째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역전 2타점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트레이드 복덩이’를 넘어 주전이자 거포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01경기에서 타율 0.289, 95안타 5홈런으로 존재감을 입증했고, 올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에 벌써 8홈런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도 “일부러 홈런을 치려고 스윙을 크게 가져가지는 않는데 강렬하고 짧게 잘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전민재는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32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위권 탈출이 절실한 롯데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활약이다.

정작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홈런이었다. 그는 “변화구를 생각하면서 존을 높게 설정했는데 속구가 들어왔다”며 “순간적으로 짧게 회전했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그래서 담장을 넘기지 못할 줄 알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롯데 이적은 전민재에게 전환점이 됐다. 두산 시절엔 주로 백업으로 활약했지만, 2024년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주전 유격수 자리까지 꿰찼다.
전민재는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것 같다”며 “계속 출전하면서 타석에서 작아지지 않고 스윙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임하고 있고, 그런 부분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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