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나이를 잊은 활약

올시즌 ‘리그 에이스’급 투구 펼치는 중

6월 3번의 등판, 3번의 QS

‘여전히’ 한화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나이를 잊었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점점 날이 더워지는 데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6월 3경기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QS)를 작성했다. ‘여전히’ 한화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 얘기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NC의 경기. 류현진이 한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그러나 노련한 투구로 이닝을 소화해 나갔다.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본인 임무를 마쳤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의 힘을 느낄 수 있던 경기다.

비단 NC전만 훌륭했던 게 아니다. 올시즌 전체로 봐도 흐름이 좋다. 13경기 선발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 중이다. 다승 1위를 달린다. 17일 현재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다. 국내 선발로 범위를 좁히면 류현진보다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유한 이는 없다. ‘리그 에이스’급 활약이다.

6월과 함께 약간의 우려가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불혹’을 앞둔 나이다. 그런데 날씨가 서서히 더워진다. 젊은 선수들도 체력 관리하기 쉽지 않은 계절이다. 아무리 류현진이라고 해도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6월 3번의 등판을 모두 QS를 마치며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한화가 선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애초 시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1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온 오웬 화이트가 시즌 첫 등판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6주 이상 자리를 비웠다. 또 다른 선발인 문동주는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이다.

남은 자원들이 힘을 내줘야 했는데, 이마저도 잘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는 최근 들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4월까지 평균자책점이 5.72에 달했다. 5선발 자리는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류현진을 제외하면 ‘계산이 서는 선발’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다.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후배들을 잘 이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직도 마운드에서 녹슬지 않은 본인 실력 증명한다. 멘탈적인 부분을 넘어서 경기력까지 출중하니 한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일 수밖에 없다.

2025시즌 한화는 선발 힘을 앞세워 정규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비록 우승에 닿지는 못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밟았다. 올해는 선발에서 다소 애를 먹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 류현진이 건재함을 과시한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인 한화가 기댈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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