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JTBC와 콘텐트리중앙 등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방송·콘텐츠 제작 현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JTBC 관계지는 17일 스포츠서울에 보도와 대형 스포츠 중계, 방송 콘텐츠 제작과 방영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제작 투자 위축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제작 관계자는 “현재 프로그램 제작에 바로 차질이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콘텐츠는 결국 투자를 해야 성과가 나온다. JTBC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투자 환경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지금’보다 ‘다음’에 가 있다. 방송은 이미 편성된 프로그램과 촬영이 진행 중인 작품이 있어 단기간에 멈추기 어렵다. 문제는 이후 기획과 투자다.

신규 예능, 드라마, 대형 프로젝트는 기획 단계에서 제작비와 인력, 편성 전략이 함께 움직인다. 재무 불확실성이 길어질 경우 새로운 시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포맷에 기대는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

JTBC는 개국 이후 드라마와 예능에서 강한 브랜드를 만들어왔다. ‘SKY 캐슬’ ‘부부의 세계’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드라마와 ‘효리네 민박’ ‘아는 형님’ ‘최강야구’ 등 예능은 JTBC의 채널 이미지를 키운 대표 콘텐츠였다.

최근에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나 대형 중계권 투자는 동시에 재정 부담으로도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콘텐츠 투자 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대형 드라마나 예능은 제작비 선투입이 크다. 편성 확정 전부터 작가, 연출, 출연자, 스튜디오, 후반 작업 비용이 발생한다. 재무 불확실성이 커지면 방송사는 위험이 큰 신규 기획보다 검증된 IP와 비용이 낮은 포맷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방송가에서 신뢰는 편성과 직결된다. 제작사는 안정적으로 제작비를 집행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하고, 출연자와 창작진은 장기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본다. 회생절차가 기업 정상화를 위한 과정이라 해도,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15일 중앙그룹 지주사 중앙홀딩스와 계열사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JTBC는 지난 12일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신용평가사들은 JTBC와 일부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회생절차 신청 이후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방송 정상 운영 여부였다. 당시 JTBC는 입장문을 통해 “디지털과 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방송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됐다. 보도와 대형 스포츠 중계 등 방송 콘텐츠 제작과 방영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는 “방송 정상 운영”이라는 입장으로 급한 불을 막았다. 그러나 콘텐츠 시장이 지켜보는 것은 그 다음이다. 회생절차 속에서도 JTBC가 새 프로그램을 만들 여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투자 위축 없이 채널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지가 진짜 시험대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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