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다듬은 임찬규
커브 위력도 살아나는 중
느린 커브와 높은 커브 적극 활용
상대 타자 현혹하는 강력 무기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최근 완벽한 반등 흐름을 만들었다. 애를 먹던 체인지업을 다듬은 게 컸다. 체인지업 위력만 살린 게 아니다. 자연스럽게 커브 위력도 배가 됐다. 느린 커브와 높은 커브. 두 가지로 상대 타자를 현혹한다. LG 임찬규(34) 얘기다.
올시즌도 임찬규는 LG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13경기 선발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3.48을 찍는다. 특히 최근 무섭게 승리를 쌓고 있다. 5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다승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개막 후 꾸준히 좋았던 건 아니다. 3~4월에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때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5.58이다. 그러나 5월부터 확 달라진 모습과 함께 ‘계산이 서는 투수’로 LG 로테이션을 지킨다.

반등의 가장 큰 비결로 체인지업이 꼽힌다. 지난시즌 중반부터 본인 체인지업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체인지업 다듬기에 들어갔다. 이게 뜻대로 풀리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방법을 바꿨다. 느린 체인지업과 빠른 체인지업을 상황에 따라 구사한다. 그러면서 체인지업 위력을 살리는 데 성공하는 분위기다. 끝이 아니다. 체인지업이 말을 안 들을 때 커브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가다가 많은 안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을 살리니, 커브도 덩달아 살아난다.

14일 롯데전에서 임찬규 커브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시속 100㎞ 느린 커브다. 1회초 당시 까다로운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맞아 이 느린 커브를 썼다. 초구에 시속 142㎞ 속구를 넣었다. 이후 비슷한 코스로 시속 98㎞ 커브를 던져 레이예스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결과는 투수 앞 땅볼이다.
느린 커브는 시즌 개막 후 아껴뒀다. 날이 더워지면서 쓰기 시작한다. 임찬규는 “사실 느린 커브를 잘 안 썼다. 여름에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질 때 꺼내려고 (박)동원이 형과 맞췄다. 그래서 14일 경기부터 꺼냈다”며 “여름쯤에 꺼내면 체력 세이브도 많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BS를 이용한 높은 커브도 적극 활용 중이다. 높게 들어오는 커브는 타자 입장에서 볼로 보이기 마련이다. 물론 ABS 상단에 잘 거쳐야 하는 만큼, 이건 감각이 중요하다.
임찬규는 “2024년 ABS 좀 때 높은 커브 많이 이용했다. 삼진도 많이 잡았다. 지난해 ABS가 한 칸 낮아지면서 또 여러 가지를 수정했다. 왜냐하면 높은 커브는 조금이라도 빠지면 볼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부분으로 인해 감 좋을 때 많이 쓰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피네스 피처’다. 속구 구속이 빠르지 않은 만큼, 변화구 구종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앞세워 좋은 투구를 펼친다. LG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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