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우리 주변의 하찮게 여겨지는 작은 것들에 주목하고 귀 기울이면서 이들을 소재로 삼아 미술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가 있다. 정경희 판화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했고 성신여대 조형대학원 판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쑥, 버들강아지, 나팔꽃 등 주로 한해살이 들풀과 꽃, 나비, 벌레 등을 자신의 미술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이는 세상에 존재하는 자연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을 떨쳐버리고, 서로 어울리고 부대끼면서 생명을 키우다가 자연스럽게 소멸해가는 그것들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본질과 강인한 생명력을 예술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정 작가는 오랜 기간 수채화를 그렸던 손길로 꼴라,드라이포인트 기법을 활용하여 그 자연물들이 존재했던 시간, 즉 자신이 명명한 ‘풍류의 초(草)심’을 섬세하게 화폭에 새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 한국현대판화공모전, 중앙미술대전 등에서 수상 기록을 세운 그는 ‘EGo-풀, 벌레 판화여행전’, ‘EGo-가까이 더 가까이’, ‘EGo-나비야 훨훨’, ‘풍류의 초(草)심전’ ‘草-은밀한 감성’ 등의 타이틀로 개인 판화 전시회를 10여 차례 개최했다.
현재는 홍익대 출신 남편 김무현 작가와 함께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화담숲 아래에 마련한 작업실 ‘풀숲 갤러리’에서 판화 작업을 하는 한편, 판화 원-데이 클래스도 운용하고 있다.
2026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정경희 작가는 “판화 작품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고취시키고 있다”며 “인간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생명은 종과 횡으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접화군생(接化群生)의 존재”라고 말했다. wh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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