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이형택이 강남 아파트 4채 값에 달하는 상금을 노후 준비를 위해 투자했다가 날리며 뼈저린 인생 교훈을 얻게 됐다고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이형택은 “운동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부수입이 나오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2000년대 초 유행했던 보드카페 사업에 손을 댔던 일화를 공개했다.
20대였던 이형택은 당시 강남 아파트 4채에 이르는 상금을 모두 현금으로 보드카페 사업에 투자했다. 대리인에게 사업을 맡긴 뒤 운동에 전념한 그는 “첫 달에 돈이 안 들어오는 거다. 자리 잡고 다음 달부터 들어올 거라고 했는데 계속 안 들어오는 거다”라면서 “와이프가 가서 체크를 하니 권리금까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의 사업체는 홍삼 회사로 바뀌더니 줄기세포 회사를 거쳐 결국 문을 닫았다. 이를 들은 출연자들은 “계약서 썼을 것 아이냐”고 안타까워하자 이형택은 “그때는 그런 걸 몰랐다”고 답해 주변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는 강남 오피스텔에 투자해 또 한 번 투자의 쓴맛을 경험했다. 오피스텔의 월세 수입을 꿈꾸며 부동산을 찾았던 그는 “유명인 부동산 투기 때문에 말이 많을 때”라면서 함께 갔던 지인이 이형택의 돈으로 오피스텔을 샀던 일화를 풀어냈다.
이형택은 “알고 보니 그 가격이면 2채를 살 수 있었던 거다. 한 채는 본인이 사고 한 채는 제 걸로 한 것”이라며 알아보지 않고 성급하게 투자하게 된 결말을 전했다. 그는 “이후 와이프 이야기만 듣고 거의 와이프에게 전권을 맡겼다”며 안타까운 경험 끝에 알게 된 교훈을 전했다.
이형택은 한국 선수 최초로 2000년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한 뒤 2007년 같은 대회 또한 번 16강에 오르는 등 테니스 불모지인 한국에 테니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2009년 은퇴 후 테니스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my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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