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승호-정수빈 ‘역사’ 썼다
연이틀 ‘역전 만루포’로 승리
2002년 롯데 박정태-김응국이 1호
삼성은 두 번 모두 희생양 ‘굴욕’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두산이 연이틀 삼성을 잡았다. 그것도 만루홈런으로 만든 역전승이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다. 무려 24년 만에 나왔다. 베어스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다. 강승호(32)와 정수빈(36)이 역사를 썼다. 그리고 삼성은 굴욕이다. 두 번 모두 희생양이 됐다.
두산은 30일 대그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3연전 2차전에서 6회초 터진 정수빈의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을 통해 8-7로 이겼다.

끌려 가는 흐름이었다. 삼성 페이스가 좋았다. 르윈 디아즈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3회말 4점 뽑았고, 5~6회 1점씩 냈다. 스코어 6-1이다.
6회초 모든 것을 바꿨다. 볼넷-2루타-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다. 임종성이 적시타를 때려 2-6이 됐고, 박찬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3-6으로 붙었다.

그리고 정수빈이다. 백정현의 초구 시속 138㎞ 속구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순식간에 7-6이 됐다. 정수빈도, 두산 선수들도 마음껏 환호했다. 8회초 김민석 추가 적시타가 나와 8-6이 됐다. 9회말 1점 줬으나 그래도 이겼다.
전날 삼성과 1차전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3-7로 밀렸다. 삼성 방망이가 좋았다. 선발 원태인도 투혼을 발휘하며 6이닝 3실점 일궜다.

9회초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찬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4-7이다. 이어 강승호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쐈다. 순식간에 8-7이다. 이후 정수빈이 솔로 아치를 다시 그려 9-7로 이겼다.
1차전 9회 6득점, 2차전 6회 6득점이다. 빅 이닝이 이래서 무섭다. 만루 홈런이 포함됐다는 점이 크다. 두 경기 연속으로 만루포가 결승타다.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다. 역대 1호는 롯데다. 지난 2002년 4월9일과 10일 사직 경기에서 이틀 연속 만루 홈런으로 웃었다. 4월9일은 박정태가 5회말 터뜨렸고, 4월10일은 9회말 김응국 끝내기 그랜드 슬램이다.
당시 상대가 삼성이다. 첫 경기에서 오상민이 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김진웅이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 '허용 투수'가 됐다.
22년이 흘러 두산이 같은 기록을 썼다. 상대는 이번에도 삼성이다. 29일은 배찬승이 맞았다. 30일에는 백정현이 허용했다. 충격적인 연이틀 역전패다.

두산은 한껏 기가 살았다. 5위 한화를 계속 추격하고 있다. 동력 제대로 얻었다. 삼성은 잘 나가다가 2연패다. 직전 7경기에서 6승1패 기록했다. 두산에 거대한 두 방을 맞았다.
이제 장기 연패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불펜 약점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최지광 이재희 김무신은 전반기 연투 없이 간다. 가용 자원이 한정된다. 절묘한 운영이 필요하다. 올라오는 투수마다 맞으니 이것도 의미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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