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ㅣ이승무 기자] 가수 김진표가 이사장으로 참여한 재단법인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이 13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고 공식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예술계 관계자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재단의 설립 취지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재단은 창작과 기록의 가치를 확산하고, ‘쓰는 것’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공익 문화재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은 한국빠이롯드만년필을 설립하고 국내 필기구 산업 발전에 헌신한 고(故) 고홍명 회장과 함은숙 사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두 사람은 평생 필기 문화와 기록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써왔으며, 재단은 이들의 철학을 계승해 ‘쓰는 것을 지지하는 재단’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특히 이번 출범은 고홍명 회장이 생전부터 구상해온 재단 설립 의지가 약 10년 만에 현실화된 것으로 의미를 더한다. 단순한 기념 사업을 넘어, 창작과 기록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단의 첫 프로젝트이자 대표 프로그램인 ‘고함 악필 대회’는 출범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글씨는 없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약 2주간 총 7,307점이 접수됐으며, 작사가 김이나와 캘리그래피 작가 공병각이 심사에 참여했다. 총 26점의 수상작이 선정됐고, 총상금 규모는 약 3천만 원이다.

대회와 연계한 수상작 전시 ‘악필, 그 울림.’도 함께 공개된다. 전시는 흔들리고 삐뚤어진 손글씨 안에 담긴 개인의 감정과 삶의 흔적을 조명하며, 반듯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진솔한 기록의 가치를 보여준다. 선정 작품들은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98 지하 1층에 위치한 스튜디오 고함에서 약 두 달간 전시되며, 14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무료 개방된다.

김진표 이사장은 “외조부가 남긴 기록들을 정리하며 글씨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온전히 담아낸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며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은 ‘쓰는 것을 지지하는 재단’으로서 창작자 지원과 기록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단은 향후 다목적 창작·전시 공간 ‘스튜디오 고함’을 거점으로 전시, 출판, 창작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eddi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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