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나무호 피격, 사실상 전시 상황”
“정부의 축소·은폐 의혹 철저히 밝혀야”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 즉각 개최 촉구”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11일 오전 국민의힘 국회 국방위원 일동(국방위원장 성일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대한민국 선적 ‘나무호’ 피격 의혹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자산이 공격당한 중대한 안보 사태”라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성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산과 생명이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우리 선박 26척과 160여 명의 우리 선원들이 체류 중”이라며 “이들 또한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현 상황을 사실상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많이 늦었지만 정부가 지금이라도 강력한 대응에 즉각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방부 대응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성 위원장은 “분쟁지역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피격당한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국방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라며, “국방위원들의 보고 요구에도 응답하지 않았고, 국회 국방위원장이 두 차례 공식적으로 대면보고를 요청했음에도 ‘보고할 것이 없다’라는 답변만 반복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발표의 신뢰성 문제도 제기됐다. 성 위원장은 “청와대는 사고 직후 ‘인명 피해가 없다’라고 발표했지만, 외교부는 뒤늦게 선원 1명의 목뼈 부상 사실을 발표했다”라며 “국민 피해 사실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가 “나무호를 타격한 미상 비행체 2기가 CCTV에 포착됐다”라고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피격 직후 이미 관련 영상이 존재했음에도 정부는 지금까지 피격 사실을 부인하거나 축소해왔다”라고 주장했다.
성 위원장은 “나무호와 같은 규모의 화물선에는 다수의 CCTV가 설치돼 있으며, 선미 갑판과 조타실, 기관실 등에 공격 장면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정부는 해당 CCTV 영상을 언제, 누가 보고받았는지 즉각 공개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고 직후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라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동맹국 대통령은 피격 사실을 명확히 언급했는데도 정부는 ‘선박 화재’, ‘미상의 비행체’라는 표현으로 상황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정보공유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해왔지만, 실제로는 국민들에게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의 발표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성 위원장은 “해수부는 사고 직후에는 피격 추정으로 보고했으나 이후 ‘선박 화재’라는 표현으로 바꿨고, 외교부 역시 ‘피격’ 대신 ‘미상의 비행체’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라며, “이는 국민을 호도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긴급 현안질의를 위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개최도 요구했다. 그러나 여당 측이 “소관 부처는 외교부이며 장관이 미국 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개최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성 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국가 자산이 공격받은 사안보다 더 심각한 국가 현안이 어디 있느냐”라며, “정부·여당은 상황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즉각 국방위 개최 요구에 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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