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기자] 5월의 순위 싸움은 치열하다. 두산은 현재 6위로 중위권 도약을 위해 매 경기가 소중한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팀 내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를 뺀다는 것은 사령탑으로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당장의 승점보다 최민석이라는 보석의 ‘미래’를 택했다.

◇ “선수는 자기 몸을 모른다”… 감독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이유

혈기 왕성한 스무 살 투수에게 마운드는 늘 갈구하는 무대이다. 최민석 역시 힘에 부친다고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 그러나 선발로 첫 풀시즌을 치르는 투수에게 7경기는 몸의 밸런스가 한 번쯤 흔들릴 시점이다. 김 감독이 “8월의 팔꿈치 통증”을 언급한 것은, 무리한 등판이 영건들의 선수 생명을 갉아먹는 독이 된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다.

◇ ‘곰의 반등’을 위한 장기적 포석

두산은 지난 시즌 9위의 아픔을 딛고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서는 8~9월 승부처에서 선발진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지금 최민석에게 주는 열흘의 휴식은 시즌 후반부에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다시 던질 수 있게 만드는 ‘연료 보충’과 같다. 부상 없이 25경기만 소화해줘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김 감독의 말에는 확실한 계산이 서 있다.

◇ 베테랑 투수 출신 감독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김원형 감독은 투수 혹사가 만연했던 과거를 지나온 세대이다. 본인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제자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는 ‘베어스 왕조’ 재건을 위한 가장 단단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최민석이 열흘 뒤 더 묵직해진 구위로 돌아오는 날, 팬들은 김 감독의 ‘쉼표’가 얼마나 영리한 선택이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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