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 출연료 1억6000만 원…대표 믿은 이효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
고인과 원로배우를 처참히 짓밟는 ‘고의적 횡포’
뮤지컬 ‘친정엄마’ 제작사, 사태 수습에 ‘나 몰라라’ 시전
출연료 미지급 미해결 시 ‘불량제작사’ 지정…업계 영구 퇴출 경고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친정엄마’ 고(故) 김수미가 하늘에서도 공연계 질서와 후배 배우들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
故 김수미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뮤지컬 ‘친정엄마’에 출연했다. 하지만 제작사 ㈜티오엘스토리 측은 현재까지 그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미지급금은 총 1억6000만 원이다.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특별기구 상벌조정윤리위원회(이하 상벌위)는 지난 13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 제작사에 즉각적인 해결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제작사는 이를 해결하겠다는 입장 표명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故 김수미뿐만이 아니다. 당시 공동 출연한 대중문화예술인 이효춘 역시 출연료를 받지 못해 연매협에 미지급 사안을 신고했다. 연매협은 “이효춘은 출연료를 지급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뮤지컬‘친정엄마’ 제작사 대표를 믿고 출연을 강행했으나, 결과적으로 출연료 전액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해 현재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이다.
연매협은 “고인(故人)과 원로 배우에 대한 장기간의 출연료 미지급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피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피해 사실에 대해 상벌위는 다시 한번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라며 “故 김수미의 출연료 미지급 건과 대중문화예술인 이효춘의 출연료 미지급 건을 병합해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뮤지컬 ‘친정엄마’ 제작사에게 故 김수미의 출연료 미지급금 1억6000만 원과 대중문화예술인 이효춘의 출연료 미지급금 전액을 즉시 지급할 것을 재차 강력히 요청하며 엄중한 입장을 밝히는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매협은 이번 사태에 대해 “대중문화예술인의 존엄성을 짓밟는 ‘고의적 횡포’를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문화예술인의 순수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공정하게 보상해야 하는 원칙을 져버린 이번 사태는 평생을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한 故人과 원로 배우의 명예와 존엄성을 짓밟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출연료 미지급에 대한 아무런 소통과 해결 없이 방임으로만 일관한 제작사의 못된 태도는 故人과 원로 배우를 능멸한 ‘고의적인 횡포’이자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는 ‘故人이 되셨으니 적당히 넘어가도 된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힘없는 원로 배우다’라는 식의 비겁하고 비윤리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연매협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 업계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비난했다.
스태프들의 눈물 섞인 임금 체불 문제도 즉각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연매협은 “현재 본 사안은 배우뿐만 아니라 무대, 음향, 조명, 소품 등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스태프들의 임금 또한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라며 “대중문화예술인과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은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며, 이들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가로채는 행위는 전체 업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갑질’의 전형”이라고 반발했다.
연매협은 제작사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불량제작사로 지정해 ‘업계 영구 퇴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연매협 특별기구 상벌위 및 한연노는 “故 김수미와 대중문화예술인 이효춘님의 권익 침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며, 본 사안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관련 조치를 단계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대중문화예술산업 업계 내의 해묵은 악습인 출연료 미지급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신뢰와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중대한 기준점으로 판단해, 본 사안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며 유사 사례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으로 예외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면 한류를 이끌고 있는 K컬처의 자부심이 한순간에 속절없이 무너질 수도 있음을 엄숙히 경고한다. 이에 연매협 특별기구 상벌위와 한연노는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척결하고 업계 질서 확립과 공정한 계약 문화 정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바”라고 경고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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