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임진희, LPGA LA 챔피언십 준우승

김세영·임진희·그린, 연장전 돌입…우승은 그린

윤이나 4위·유해란 공동 5위…‘톱5’에 한국 선수 4명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끝까지 치열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우승까지 단 한 걸음 남았던 순간, 흐름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김세영(33)과 임진희(28·신한금융)가 나란히 연장 승부까지 펼쳤지만, 끝내 한 타를 줄이지 못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4명이 ‘톱5’에 이름을 올리며,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김세영과 임진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엘 카바레로 컨트리클럽(파72·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이글 LA챔피언십(총상금 47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나란히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해너 그린(30·호주)까지 포함한 3인 연장 승부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그린이었다.

연장 1라운드 18번 홀(파4). 김세영과 임진희는 나란히 파에 그쳤고, 그린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승부는 단 한 퍼트로 끝났다.

특히 김세영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약 6개월 만에 통산 14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한 타를 지키지 못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좋았다. 1번 홀(파5) 버디로 출발한 그는 후반 11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 경쟁의 중심에 섰다.

16번 홀(파5)까지도 단독 선두를 지켜내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17번 홀(파3) 보기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짧은 한 타가 연장으로 이어졌고, 그 한 타가 우승컵의 주인을 바꿔놓은 셈이다.

임진희 역시 인상적인 추격전을 펼쳤다. 전날 공동 6위였던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중 더블 보기를 범했음에도 이후 버디와 이글로 만회하며 연장에 합류했다. 그러나 연장에서는 티샷이 흔들리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우승을 차지한 그린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초반 공동 10위권 밖에서 출발해 마지막 날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그는 연장에서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린은 지난달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수확하며 김효주(31·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디만 한국 선수들의 저력은 확실했다. 윤이나(23·솔레어)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4위에 오르며 LPGA 데뷔 후 개인 최고 순위를 다시 썼다. 그동안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안정적인 샷과 꾸준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유해란(25·다올금융)은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19위에서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시즌 다섯 번째 ‘톱10’ 진입이다.

LPGA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이 더욱 또렷해졌다. 결과적으로 톱5에만 한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단 한 타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만큼 다음 우승을 향한 기대는 더 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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