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양평=원성윤 기자] “I need some body to body. All of your body beside me.”

최근 전 세계를 다시 한번 뒤흔들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앨범 ‘아리랑’ 수록곡 ‘Body to Body’의 가사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고 온전한 연결과 교감을 노래하는 이 곡의 호소력 짙은 리듬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450 4MATIC’의 운전석에 앉아 도로와 완벽하게 교감하는 순간 귓가에 자연스레 울려 퍼졌다.

그동안 수많은 명차의 스티어링 휠을 잡아봤지만, ‘S클래스’라는 이름 세 글자가 주는 무게감은 언제나 남다르다. S450은 도로 위에서 요란하게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다.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선, 도로를 압도하는 웅장한 크기는 화려한 치장 없이도 주변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차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그야말로 최고급 라운지가 펼쳐진다. 최고급 가죽과 정교한 우드 트림, 탑승자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시각적, 촉각적 사치의 끝을 보여준다. 모든 요소가 장인의 손길로 완벽하게 조율돼 있어 어디 하나 빈틈을 찾기 어렵다.

최근 벤츠는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인 ‘S580e’는 물론, 고성능의 상징인 S63 AMG마저 시스템 합산 802마력을 발휘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로 탈바꿈시키며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무거운 배터리와 모터를 얹는 PHEV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과거 정통 내연기관 시절 S클래스가 보여주던 순수하고 묵직한 주행 질감이 다소 이질적으로 변해 그 지향성이 모호해졌다는 아쉬움도 종종 들려온다. 그렇기에 오히려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만을 오롯이 품은 S450은 벤츠 고유의 ‘정통 가솔린 세단’이 가진 묵직함과 완성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으면 거대한 차체를 깃털처럼 가볍고 은밀하게 밀어낸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 힘을 노면에 쏟아내는 ‘방식’이다. 에어매틱(AIRMATIC) 서스펜션은 도로의 패인 곳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노면의 불쾌한 충격을 마법처럼 지워버린다. 특히 중속과 고속 주행에서 보여주는 빼어난 안정성은 이 차가 왜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오랜 시간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 왔는지 웅변한다. 속도를 높일수록 노면을 끈적하게 움켜쥐며 차체와 도로가 하나로 밀착되는 듯한 감각은 운전자에게 무한한 신뢰를 준다.

최근 플래그십 시장에서 라이벌 BMW의 거센 추격에 다소 밀리고 있는 벤츠지만, S450이 보여준 이 타협 없는 승차감과 정통 가솔린 세단으로서의 본질이야말로 벤츠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첨단 전동화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S클래스를 선택하는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 흔들림 없는 럭셔리의 기본기이기 때문이다.

시승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까지도 특유의 부드러움과 유려함이 잔상처럼 남았다. 벤츠 S450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자에게 성공의 가치를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체감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BTS가 ‘Body to Body’를 통해 장벽을 허물고 온전한 교감을 이뤄냈듯, S클래스 역시 운전자와 차, 그리고 도로를 완벽하게 연결해 낸다. 지루하고 팍팍한 일상 속, 나만의 완벽한 공간에서 흔들림 없는 묵직한 위로를 받고 싶다면 이 차가 선사하는 유려한 주행에 기꺼이 몸을 맡겨볼 만하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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