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부결·특별감사 등 협회 논란 여전
우여곡절 끝 KPGA 투어 개막
16일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어수선한 분위기 속 시즌 무탈하길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논란 속에서도 막은 오른다. 그러나 출발선 공기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내부 갈등과 조직 불신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은 채 2026시즌 문을 연다.
2026 KPGA 투어는 16일부터 나흘간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2·7254야드)에서 열리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대장정에 돌입한다. 총상금 규모 244억원 이상으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부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협회 신뢰다. 최근 정기총회에서 2025년 사업 결산이 부결되고 특별감사가 결정되며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공식화됐다. 여기에 부당해고 후폭풍, 복직자 ‘격리배치’ 논란까지 겹치며 조직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진 상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크다.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투어는 예정대로 출발한다. 필드 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시즌 대상·상금왕·다승왕을 휩쓴 옥태훈과 LIV 골프를 경험하고 돌아온 장유빈의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김백준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다. 첫 타이틀 방어전이라는 부담 속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안정적인 샷 감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우승 경쟁이 가능하다.

통산 상금 58억원을 돌파한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단숨에 60억원 고지를 넘는다. 40대 베테랑의 기록 도전은 또 다른 흥미 요소다. 여기에 배용준, 김홍택, 전가람 등 기존 우승 경험자들과 함께 PGA 투어에서 돌아온 김성현까지 가세했다. 개막전 특성상 예상 밖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문제는 경기 외적인 부분이다. 아무리 필드에서 명승부가 펼쳐져도, 협회 운영이 흔들리면 투어 전체 신뢰도는 타격을 입는다.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갈등과 논란을 얼마나 빠르게 수습하느냐가 흥행의 또 다른 변수다.

선수들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옥태훈은 “올해 목표는 전 대회 컷 통과와 시즌 3승”이라면서 “최근에 퍼트가 정말 안 됐는데, 이번 대회에서 퍼트만 잘 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유빈은 “결과보다 경기력에 집중하겠다”며 차분한 출발을 예고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백준은 “타이틀 방어전이 처음이라 설레는 동시에 긴장도 된다. 좋은 기억이 남은 코스에서 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면서 “2026시즌 목표는 다승과 제네시스 대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시즌은 시작됐다. 2026 KPGA 투어가 팬들의 기대처럼 ‘경기력’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논란’으로 남을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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