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시즌 평균자책점 11.42
세 번 등판, 한 번도 ‘5이닝’ 없어
시즌 10볼넷-8삼진, 제구가 안 된다
살아나야 KIA도 더 치고 올라간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다. 마운드의 힘이 필요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선발진 한자리 확실히 잡아줘야 하는 투수가 흔들린다. KIA 선발진 구상도 꼬인다. ‘양현종 후계자’ 이의리(24)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의리는 올시즌 3경기 8.2이닝, 2패, 평균자책점 11.42 기록 중이다. 충격적인 수치다. 당연히 안 좋은 쪽으로 충격이다. ‘이의리가 이럴 줄 몰랐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시즌 앞두고 선발진 핵심 자원으로 분류됐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 원투펀치 뒤에서 ‘토종 에이스’ 역할 맡아줄 것이라 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재활 마치고 복귀했다. 2년차인 올시즌이 진짜라 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얘기가 전혀 다르다. 세 번 나섰는데 2이닝 4실점-2.2이닝 3실점-4이닝 4실점이다. 아직 5이닝 경기가 없다. 일단 이것부터 문제다.

스피드는 부상 전과 차이가 없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올시즌 평균 시속 147.6㎞ 포심 뿌리고 있다. 수술 전이 시속 146㎞ 정도다. 수술 후유증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결국 제구다. 원래 좋은 선수는 아니다. 볼넷이 제법 많다. 통산 9이닝당 볼넷이 5.66개다. 대신 삼진을 불넷의 두 배 가까이 잡았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이다.

올시즌 이게 안 된다. 세 경기에서 볼넷이 10개, 삼진이 8개다. 거꾸로 됐다. 상대가 배트를 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존에 비슷하게 형성되는 공이 필요하다. 들쑥날쑥하다. 타자들이 고르는 경우가 잦다.
이의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제구는 하루아침에 잡을 수 있는 게 아니기는 하다. 그러나 올시즌으로 프로 6년차다. 수술 복귀 2년차이기도 하다. 좋을 때 위력을 되찾아야 한다.

이의리를 두고 ‘포스트 양현종’이라 한다. 그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온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2026시즌 초반은 아니다. 이의리가 살아나야 KIA 선발진도 산다.
그나마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올시즌 가장 많은 이닝 소화했고, 볼넷도 단 1개가 전부다. 이 부분은 반갑다. 삼진이 2개에 불과하기는 했으나, ‘공짜 출루 허용’을 줄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걸 바탕에 깔고 가야 한다. 그래야 왼손 파이어볼러의 진정한 부활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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