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 한국 초연 캐스팅에 공격 태세
성장의 문턱에 선 두 청춘의 시간…배우들의 시작과 같은 여정
니엘·이호원 “설렘과 순수함”…나상도·최재명 “신인의 패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걸프렌드’가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다. 1990년대 청춘의 아이콘이자 미국 싱어송라이터 매튜 스위트의 ‘Girlfriend’가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끄는데, 이를 국내 아이돌·트로트 가수 출신들이 재현한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배우들은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를 예고하며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했다.
‘걸프렌드’는 성장의 문턱에 선 두 청춘이 그 시기만의 설렘과 혼란 속에서 스스로 삶을 개척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열정과 냉정 사이의 복잡한 심리는 강렬한 록 사운드와 서정적 팝 감성으로 위로와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은 2010년 미국 버클리 레퍼토리 시어터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201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일본으로 진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 범위를 넓혔다.
한국에서는 ‘윌’ 역 김재한·연호·옥진욱·태호·홍은기와 ‘마이크’ 역 나상도·니엘·이호원·최재명이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국내 공연만을 위해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엔조이’를 탄생시켰고, 이를 ‘베테랑’ 김현중과 이도경이 맡았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뮤지컬 정통 배우들이 아닌 캐스팅 때문이다. 최근 국내 뮤지컬 시장에 부는 훈풍이 ‘걸프렌드’에게는 공격적인 폭풍으로 다가왔다.
니엘과 이호원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작품과 무대에 올라,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아이돌 이미지를 벗은지 오래다. 그런데 두 배우만을 내세워 공연을 끝까지 이끌 수 없다.

◇ 무대 위 변신은 ‘무죄’…익숙함 속 설렘과 순수한 ‘초심’
배우들은 ‘걸프렌드’ 한국 공연만의 흥행을 자신했다. 니엘과 이호원은 30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걸프렌드’ 프레스콜에서 경력자보다 강한 집념과 신선한 인물 해석이 작품의 새로운 방향을 건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엘은 “‘걸프렌드’의 자랑은 배우들”이라고 강조하며 “초반 무대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연습실부터 드레스 리허설까지 정말 즐겁게 연습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형님들의 도움을 받아, 각자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흡수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호원은 “나 역시 가수로 데뷔 후 연기를 시작했다. 이때 내가 느낀 점은, 처음 도전이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느꼈다”라며 “어떤 일이든 오랫동안 하다 보면 매너리즘이 생겨, 어떤 대본을 봐도 빨리 캐릭터를 해석하려고 한다. 그런데 연기를 많이 해보지 않은 배우들은 설렘과 순수함이 섞인 새로운 해석과 연기를 보여준다. 매번 새로운 장면과 감정을 연출해, 나 역시 매일 설렐 것 같다”라고 배우들이 펼칠 새로움의 연속을 예고했다.
‘걸프렌드’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는 나상도는 “내 전문 분야가 아니기에,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첫 연습 때부터 힘들었고,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의 결심은 열정과 끈기로 이어져 강심장을 만들었다. 그는 지금도, 내일도 계속 힘들고 도망가고 싶을 듯하다. 하지만 형님들과 동생들이 형처럼 다독여줘서 용기를 얻었다.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으니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뿐이다. 지금은 자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작품의 ‘막내’이자 신인 뮤지컬 배우 최재명은 “나는 겁이 없는 사람이다. 캐스팅 제안 당시 어떻게 들어온 기회인데, 무작정 당연히 하겠다고 대답했다”라며 “첫 연습부터 선배들의 열정과 노력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노력했다”라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난 MBTI 중 ‘P’ 성향이 강해, 지금까지 즉흥적이고 무언가 정해놓고 사는 것을 싫어했다. 그런데 뮤지컬을 하면서 ‘J’가 되고 있다”라며 “채찍질을 좋아한다. 솔직한 피드백 많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시작되는 청춘들의 이야기 ‘걸프렌드’는 오는 31일 백암아트홀에서 개막, 6월 7일까지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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