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화전 대승 후 전원 야간 특타 실시
선수들 “피곤하다”는 말에 김 감독 ‘불호령’
시범경기 1위·팀 타율 0.311에도 안주 없는 훈련
호랑이 사령탑의 강력한 메시지

[스포츠서울 | 사직=박연준 기자] “너희가 지금 피곤하다고 말할 때냐?”
시범경기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봄을 보내고 있는 롯데. 그러나 김태형(58) 감독의 눈에는 여전히 부족함이 가득했다. 경기 후 전원 특타를 진행했다. 이후 선수단의 정신무장을 강조하는 사령탑의 매서운 일갈이 울려 퍼졌다.
21일 한화전 승리 직후였다.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2-6으로 승리한 롯데는 경기가 끝난 뒤 이례적으로 전 타석 ‘전원 야간 특타’를 실시했다. 캡틴 전준우부터 신예급 선수들까지 모두가 배팅 케이지 앞에 섰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피곤하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를 들은 김 감독은 즉각 선수단을 소집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피곤하다고 하길래 한마디 했다. 지금이 피곤할 때인가. 어제 선수단 회식만 없었으면 라이트 켜고 밤늦게까지 훈련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실 선수들의 고충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낮 1시 경기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야구장에 나와 훈련하고, 경기 직후 다시 고강도 특타를 소화하는 일정은 체력적으로 부쳐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 역시 이를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김 감독이 강조한 것은 ‘한계 돌파’였다. 그는 “일정이 빡빡하고 훈련이 힘든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자신에게 지기 시작하면 모든 게 밀린다’고 강조했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롯데는 6승2무1패로 시범경기 부동의 1위다. 팀 타율 0.311로 유일한 3할대 팀이기도 하다. 매 경기 10안타 이상을 뽑아내는 가공할 화력을 뽐내고 있지만, 김 감독은 이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선 안주가 아닌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수를 즉각 피드백하고, 승리 뒤에도 방망이를 놓지 않는 ‘지독함’이 롯데 팀 컬러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 피곤할 때냐?”는 김 감독의 한마디는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강팀의 DNA’를 심기 위한 사령탑의 진심 어린 채찍질이다.
한편 이날 롯데는 레이예스(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좌익수)-김민성(1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3루수)-이호준(2루수)-황성빈(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제레미 비슬리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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