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천적’ 잭 로그 상대 2회 5득점 빅이닝
이병규 타격코치 지휘 아래 캠프 ‘지옥 훈련’ 결실
‘봄데’ 오명 씻어낼 무서운 페이스
불미스러운 ‘도박’ 악재 딛고 뭉친 선수들

[스포츠서울 | 사직=박연준 기자] “아따 마, 그만 좀 치이소! 적당히 하입시다!”
19일 사직 두산전. 롯데의 방망이가 불을 뿜자 관중석에서는 행복한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상대는 지난시즌 롯데를 만날 때마다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거인 천적’으로 군림했던 잭 로그(30·두산)였다. 봄이라서 그런 것일까. 그러기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천적의 기를 꺾어놓는 무시무시한 화력쇼를 펼쳤다.
롯데의 타격감은 매서웠다. 2회에만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완성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로그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물론 매년 봄에만 반짝한다는 ‘봄데’라는 비아냥 섞인 오명이 있다. 그런데 타석에서 집중력과 응집력은 그 여느 때와 다른 느낌이다.


이러한 화력의 배경에는 혹독한 훈련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올시즌 첫 스프링캠프였던 대만 타이난 1차 캠프에서부터 “타격이 되어야 팀이 산다”고 강조하며 타격 파트 강화에 공을 들였다. 이병규 타격코치가 메인으로 붙어 오전과 오후는 물론, 야간 훈련까지 강행군을 이어갔다.
‘도박 4인방’. 최근 팀 내 불미스러운 악재가 발생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더욱 독하게 뭉쳤다. 훈련을 통해 쌓은 기술적 완성도에 ‘반전’을 일궈내겠다는 선수들의 집념이 더해지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연신 터져 나오는 안타와 득점 행진에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그만 좀 쳐라”라는 기분 좋은 농담을 던졌다. 현재의 상승세를 만끽하고 있다. 시범경기라고는 하나, 천적을 완벽히 무너뜨리고 일궈낸 대량 득점은 롯데 타선이 올시즌 확실히 달라졌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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