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았으나,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으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에 아카데미 측은 “시간 제한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번 시상식 중계를 총괄한 디즈니 텔레비전의 롭 밀스 수석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밀스 부사장은 주제가상을 받은 ‘골든(Golden)’ 작곡진의 소감을 끊은 것에 대해 “수상자가 여러 명일 경우 정해진 시간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다”며 “내년에는 소셜미디어 생중계 등 더 효율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시상식에서 ‘골든’이 주제가상으로 호명되자 이재(EJAE), 이유한 등 작곡진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재의 짧은 소감 직후 이유한이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려 하자, 주최 측은 퇴장을 유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화면을 광고로 전환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당시에도 매기 강 감독 등의 소감 도중 음악이 흘러나와 빈축을 샀다.
이러한 처사에 외신들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롤링스톤은 이를 ‘올해 오스카 최악의 순간’ 중 하나로 꼽으며 “역사를 새로 쓴 이들에게 충격적으로 무례했다”고 질타했고, CNN 역시 “K-팝을 이런 식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온라인상에서는 비영어권 아티스트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결국 무대에서 내려온 출연진은 백스테이지에서야 못다 한 소감을 마저 전할 수 있었다. 이재는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중단되는 바람에 못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마크 소넨블릭은 “이 영화는 우리가 두려워하던 사람을 신뢰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며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했다.
오스카 측은 ‘골든’ 축하 공연이 단축된 것에 대해서도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연출”이라고 해명했으나, K-컬처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했다는 비판 여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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