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WBC 8강 진출한 한국

시범경기 한창인 KBO리그도 WBC ‘들썩’

사령탑, 선수 한마음으로 응원

WBC로 하나 된 한국 야구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기적’을 바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안타까운 ‘탄식’도 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지켜 본 KBO리그 사령탑, 선수들 반응이다. 17년 만의 8강으로 한국 야구 전체가 그야말로 하나가 됐다.

지난 12일 2026 KBO리그 시범경기가 막을 올렸다. 같은 시기 WBC에 나선 야구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8강을 준비했다. 당연히 시범경기 현장에서도 WBC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8강 경기를 하루 앞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금메달을 지휘했던 김경문 감독은 현재 같은 팀이자, 금메달을 함께 딴 류현진의 선발 소식을 듣고 선전을 기원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가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이변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말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날 한화와 맞붙은 삼성 박진만 감독은 2006년 WBC 당시 주전 유격수로 ‘메이저리그(ML) 올스타’였던 미국을 격침한 바 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린 박 감독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하면 좋은 플레이 나올 것 같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2023년 WBC를 경험한 한화 강백호도 호주전을 실시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국가대표는 어려운 자리다.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다. 나도 호주전 소리 지르면서 봤다”며 “경기 정말 재밌게 하더라. 나도 너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다만 이런 선후배들의 바람과 달리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ML 강타자가 즐비한 ‘핵타선’ 도미니카는 강해도 너무 강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0-10 콜드게임 패배로 대표팀은 이번 WBC 여정을 마쳤다.

대표팀 8강이 열린 날에도 시범경기가 열렸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롯데전에 앞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새벽 1시30분에 잠들었는데, 야구 보려고 알람 맞춰서 일어났다. 미리 씻고 야구 보고 나가려고 6시30분부터 대기했다. 결과가 아쉽다”고 말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표팀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8강까지 간 거 정말 잘한 거다. 20년 전과 다르다. ML도 디테일한 야구를 한다”며 “선수들 정말 고생 많이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시범경기로 바쁜 와중에도 KBO리그 현장 사령탑, 선수들 모두 WBC를 지켜보며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한국 야구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울고 웃었던 WBC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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