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곽빈도 무너졌다

0.1이닝 3볼넷

대표팀, 콜드 패 위기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믿었던 ‘오른손 파이어볼러’ 곽빈(27·두산)마저 도미니카공화국의 위압감에 무너졌다. 시속 156㎞의 강속구를 뿌리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제구 난조에 스스로 발목이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곽빈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 도미니카전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0.1이닝 동안 볼넷만 3개를 남발하며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팀이 0-5로 뒤진 3회말 무사 1, 2루의 절체절명 위기 상황. 류지현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곽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시작은 좋았다. 첫 타자 아구스틴 라미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케텔 마르테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도미니카 타선의 눈야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점수는 0-7까지 벌어졌다.

곽빈의 구속은 여전히 위력적이었으나, 영점이 잡히지 않은 공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결국 류 감독은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곽빈을 내리고 데인 더닝(텍사스)을 투입했다. 더닝이 후안 소토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3회를 매듭지었지만, 이미 주도권은 완전히 도미니카로 넘어간 뒤였다.

문제는 이제 ‘패배’보다 더 치욕적인 ‘콜드게임’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는 점이다. WBC 규정상 8강에서 5회 15점, 7회 10점 이상의 점수 차가 나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현재 0-7로 뒤진 상황에서 타선이 침묵하고 마운드가 무너진다면 마이애미에서의 여정은 예상보다 훨씬 허무하게 끝날 수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