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존재 자체가 국민의 행운
8강서도 좋은 모습 기대
이정후도 남다른 마음가짐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행운이 열심히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행운은 우리 모두가 한뜻으로 모였기에 찾아온 선물입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캡틴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에게는 특별한 ‘부적’이 있다. 이번 대회 내내 그의 목에서 반짝인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 펜던트 목걸이다. 1500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장신구. 정작 이정후가 우리 국민에게 선사하는 ‘승리의 행운’은 그 어떤 금액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최종전에서 호주를 꺾고 기적 같은 8강 진출을 일궈냈다. 그 중심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던진 이정후의 투혼이 있었다.

특히 9회말 호주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어놓은 이정후의 슬라이딩 캐치는 이번 대회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도쿄돔서 만난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야구 인생을 통틀어 몸이 가장 많이 떨렸던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았다. “우리의 승리는 선수단과 코치진, 그리고 현장에서 함께 숨 쉰 팬들과 취재진 모두가 뜻을 모았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겸손해했다.
사실 일반인이 1500만 원짜리 명품 목걸이를 소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정후가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명품 플레이를 지켜보며 얻는 환희와 행복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정후는 그 존재 자체로 우리 야구계의 ‘행운’이 되고 있다.

이제 무대는 미국 마이애미로 옮겨진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차원이 다른 메이저리거들이 태극전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이 전세기를 이용하는 메이저리그식 시스템을 경험하게 되어 기쁘다. 이런 경험이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야구에서 더 많은 메이저리거가 배출되길 바란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