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경기 전 20분 가량 팬 사인
앞좌석 앉은 팬 전원 사인해줬다
실력만큼 멋진 팬 퍼스트 자세
이정후, 호주전 잘해줘야 한다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실력만 ‘월드클래스’가 아니었다. 8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결전을 앞두고도, 캡틴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자신에 사인 요청을 하는 팬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호주와의 운명을 건 최종전을 치른다.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5점 차 이상 승리·2실점 이하’라는 바늘구멍 같은 경우의 수를 뚫어야 하는 상황. 선수단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정후는 그 중압감 속에서도 팬들을 향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경기 전 공식 훈련을 마친 이정후는 내야석 인근 그물망이 없는 구역으로 다가가 기다리던 한국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건넸다.
놀라운 점은 그 정성이었다. 이정후는 해당 구역에 머물던 팬들 모두에게 사인을 해주기 위해 약 20분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했다.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 가장 예민할 수 있는 시간임을 고려하면, 팬들을 향한 그의 진심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도쿄까지 건너와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보여준 ‘캡틴’의 품격이었다. 메이저리거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여유와 국가대표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빚어낸 감동적인 장면이다.
팬들의 응원에 사인으로 화답한 그다. 이제 호주 마운드를 부숴야 한다. 인성만큼이나 빛나는 그의 타격이 도쿄돔에 기적 같은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까. 그의 활약이 간절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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