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8개월 긴 여정의 종착지는 다시 서울이다. 단순한 반복의 ‘앙코르’가 아니다. 거침없이 해외를 돌며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스스로 한계를 깨부순 완벽한 ‘피날레’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중심 라이즈(RIIZE)가 글로벌 ‘오디세이’를 마치고 진화의 정점에 섰다.

라이즈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첫 단독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2026 라이즈 콘서트 투어 [라이즈 루드] 파이널 인 서울(2026 RIIZE CONCERT TOUR [RIIZING LOUD] FINALE IN SEOUL)’을 개최했다.

전 회차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시키며 3만 2천 명의 관객을 동원한 라이즈는 지난해 7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 21개 지역 42만 관객을 만난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었다.

‘함께 성장하고 꿈을 실현해 나아가는 팀’이라는 라이즈의 정체성은 이번 피날레 공연에서 그대로 만개했다. 통상적인 투어 마무리 공연이 기존 세트리스트를 답습하는 것과 달리, 라이즈는 총 27곡에 달하는 새로운 세트리스트와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밴드’ 세션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8일 마지막 공연, 공중 무대에서 웅장하게 내려온 라이즈는 정규 1집 수록곡 ‘백 배드 백(Bag Bad Back)’과 ‘사이렌(Siren)’ ‘잉걸(Ember to Solar)’을 연달아 몰아치며 쉴 틈 없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탄탄한 핸드마이크 라이브는 데뷔 2년 5개월 만에 도쿄돔에 입성한 내공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방증했다.

원빈은 오프닝 직후 “잘 왔나~? 브리즈(팬덤명)”라고 다정하게 말한 뒤 “내려오자마자 소름이 돋았다. 오늘 이 악물고 더 멋있고 섹시하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멤버들의 주도적인 참여 역시 돋보였다. 콘서트를 통해 최초 공개된 신곡 ‘올 오브 유(All of You)’ 한국어 버전은 멤버 성찬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앤톤이 직접 트랙 메이킹한 ‘9 데이즈(9 Days)’ 아웃트로와 ‘임파서블(Impossible)’ 인트로 리믹스는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마이크 스탠드를 활용해 재탄생한 ‘겟 어 기타(Get A Guitar)’와 풀버전 안무의 ‘스티키 라이크(Sticky Like)’ 등은 ‘이모셔널 팝’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확장됐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버킷리스트를 담은 VCR 영상도 신선했다. 왕, 우주인, 스카이다이버 등으로 변신한 멤버들은 구름 형태의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미드나이트 미라지(Midnight Mirage)’ 등을 열창하며 브리즈와 눈을 맞췄다. 이어 ‘플라이 업(Fly UP)’에서는 교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뮤지컬적인 연출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공연 말미, 8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멤버들의 소감은 짙은 감동을 안겼다. 성찬은 “전 세계를 돌고 다시 체조경기장에 서게 되니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이 모든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신 스태프들과 브리즈 덕분”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투어 내내 듬직했던 막내 앤톤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앤톤은 “정규 1집 ‘오디세이(Odyssey)’ 앨범명처럼, 한 바퀴 세계를 돌고 왔다. 투어를 하면서 영화 속 장면들처럼 머릿속에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며 “옆에서 제일 고생한 멤버들 너무 고생 많았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3만 2천 명의 브리즈와 호흡하며 모든 멤버가 ‘상향 평준화’된 기량을 쏟아낸 2시간 40분. 라이즈는 왜 자신들이 ‘SM의 미래’이자 ‘5세대 톱티어’로 불리는지 말이 아닌 무대로 증명해 냈다. 첫 번째 오디세이는 끝났지만, 라이즈가 써 내려갈 다음 챕터가 벌써 기대되는 완벽한 피날레였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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