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자꾸 내 길을 따라오는 것 같아서…”

지난시즌 종료 후 현역에서 물러난 김연경은 8일 수원체육관을 찾았다. 주로 삼선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 홈 경기를 찾는데 이날은 양효진 은퇴식을 위해 이례적인 발걸음을 했다.

양효진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아직 포스트시즌 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날 이번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가 열려 은퇴식을 진행했다.

1년 먼저 은퇴한 김연경은 “내가 지난해에 은퇴했는데 효진이가 자꾸 내 길을 따라오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그렇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아픈 데가 많아 잘 관리하면서 쉬면 좋겠다. 고생 많이 했고 나랑 놀면서 행복하게 지내자. 그동안 고생 많았다”라는 덕담도 함께였다.

두 사람은 실제로 절친이다. 김연경이 2년 선배인데 대표팀에서도 함께 은퇴했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시기도 비슷하다.

‘마지막 장면’은 어떨까. 지난해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팀과 개인의 성과 모두 잡는 ‘슈퍼스타’다운 마침표였다. 이제 양효진 차례다.

양효진이 뛰는 현대건설은 승점 62를 기록하며 V리그 여자부 2위에 올라 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에 패배하면서 선두 한국도로공사(66점)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정관장, GS칼텍스를 모두 이기고 도로공사가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전에서 미끄러지길 기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2위는 확보했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는 대비할 수 있다.

양효진이 우승을 못 해본 것은 아니다. 2010~2011, 그리고 2023~2024시즌 두 차례에 걸쳐 통합우승을 경험했다. 2015~2016시즌에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세 번의 우승 과정에서 양효진은 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양효진은 “많은 감동을 드리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후배들과 똘똘 뭉쳐 정상의 자리에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아름다운 ‘라스트 댄스’를 위해서는 양효진의 활약이 필요하다. 아포짓 스파이커 카리는 기복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에서 양효진이 더 해결해줘야 현대건설도 승리할 수 있다. 1년 전 김연경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힘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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