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응원 위해 도쿄돔 찾은 팬들

애국가 제창은 기본, 응원가도 척척

덕분에 대표팀 힘냈다…이들의 열정에 박수를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도쿄돔 수만 명의 일본, 대만 팬들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위압감 속에서도,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친 우리 팬들의 열정은 승패를 떠나 아름다웠다. 이겼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7일 한일전과 8일 대만전, 류지현호의 운명이 걸린 혈투가 벌어진 일본 도쿄돔. 4만여 관중석을 가득 채운 일본-대만 유니폼 물결 사이사이로 붉은색 태극 마크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들이 선명하게 빛났다.

이번 대회를 위해 도쿄돔 외야에 자리 잡은 700여 명의 한국 공식 응원단과 내야 곳곳에 흩어진 한국 팬들은 수적 열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압권은 경기 시작 전 울려 퍼진 애국가 제창이었다. 도쿄돔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장엄한 선율이 흐르자, 외야와 내야를 가릴 것 없이 모든 한국 팬이 일제히 기립했다. 4만 관중의 소음을 단번에 잠재운 이들의 목소리는 비장했고, 절실했다. 애국가가 끝나자마자 도쿄돔 지붕을 때릴 듯 터져 나온 “대~한민국”의 함성은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응원 방식도 한마음이다. KBO리그에서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의 응원가가 다르지만, 이날 만큼은 선수 개개인의 응원가 구절을 ‘대한민국’으로 바꿔 부르며 한목소리를 냈다. 비록 대표팀이 승리로 보답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벼랑 끝 승부에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의 ‘진심’ 어린 응원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여러 팬 중, 수원에서 온 김준수 씨는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지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때부터 도쿄돔을 계속 찾아와 응원했다. 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는 패배였을지언정, 타국 땅 도쿄돔에서 태극기의 자존심을 지켜낸 팬들의 열정은 절대 패배하지 않았다. 승패를 떠나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그들에게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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