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선발 라인업 발표
김도영 리드오프, 이정후 3번 배치
데이터 분석팀과 끝장 토론 “상대 감독이 느낄 압박감과 좌우 조화 고려했다”
선발 소형준-정우주 ‘원투펀치’ 출격… “50구 미만으로 끊어 다음 경기 대비”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1번과 3번, 마지막까지 가장 고민이 깊었던 대목이다.”
대표팀 류지현(55) 감독이 마침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항해를 시작할 베스트 라인업을 확정했다. 화두는 ‘가장 강한 1번’이었다. 류 감독은 고심 끝에 최근 일본 프로팀과 평가전에서 연이틀 대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김도영(23·KIA)을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김도영(지명타자)-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1루수)-셰이 위트컴(3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다. 이는 오사카 최종 평가전이었던 오릭스전에서 완승했던 ‘필승 조합’ 그대로다.

류 감독은 라인업 구성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팀과 밤샘 미팅을 가질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천재’ 김도영과 ‘캡틴’ 이정후 중 누구를 1번에 세울지가 최대 난제였다. 류 감독은 “어떤 라인업이 가장 효과적인지, 또 상대 감독이 우리 타선을 마주했을 때 어떤 압박감을 느낄지 수많은 수를 고민했다”며 “결국 이정후를 3번에 두고, 그 앞뒤로 강한 우타자들을 배치해 조화를 맞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또 “상대의 주축 투수들이나 대만전 예상 선발 등을 분석했을 때, 좌타자들이 중간중간 섞여 있는 현재의 타선이 훨씬 더 조화롭고 공략하기 수월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마운드 운용 계획도 명확하다. 선발 소형준(KT)이 포문을 열고, 정우주(한화)가 곧바로 뒤를 받친다. 류 감독은 투구 수 제한 규정을 정교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소형준과 정우주 모두 오늘 50구를 넘기지 않게 운영할 것이다. 두 투수가 경기 초반을 잘 끌어줘야 다음 경기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체코전 승리는 물론, 하루 휴식 후 이어지는 일본-대만-호주 3연전을 대비한 철저한 계산이다.

1월 사이판 캠프부터 도쿄 입성까지 두 달여의 대장정을 거치며 대표팀은 ‘원팀’으로 단단해졌다. 류 감독은 “사이판에서 지금까지 선수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역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감독인 내가 나서기보다 담당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믿고 가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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