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빈타’에 허덕인 에드먼, ‘반면교사’ 삼아야

이정후·김혜성 ‘K-빅리거’ 자존심

위트컴·존스 ‘푸른 눈’의 화력 기대

마이애미행 티켓, 결국 ‘해외파’ 한 방에 달렸다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이번엔 달라야 한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까지 전진하기 위해선 ‘해외파’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난 대회 토미 현수 에드먼(31·LA 다저스)이 남긴 ‘메이저리거의 침묵’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대회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다.

지난 2023년 WBC 당시, 최초의 한국계 선수로 합류했던 에드먼은 수비에선 안정감을 줬다. 타석에선 기대치에 밑도는 성적을 남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대표팀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 ‘K-빅리거’와 셰이 위트컴(휴스턴),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등 역대급 해외파 라인업을 구축했다.

우선 대표팀 타선 핵심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LA 다저스)의 역할이 막중하다. 이정후는 이미 설명이 필요 없는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다. 그는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물론, 목표는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까지 가는 것”이라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평가전에서 다소 주춤했던 김혜성은 ‘전화위복’을 노린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이번엔 내 몫을 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메이저리그(ML) 진출 이후 한층 정교해진 이들의 주루와 타격. 류지현호 기동력 야구의 핵심이다.

한국계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마이너리그 홈런왕’ 출신 위트컴은 대표팀의 고질적인 거포 갈증을 해결해 줄 적임자 중 한명이다. 2023년 마이너리그 35홈런, 지난해 트리플A 25홈런을 기록했다. 그의 장타력은 도쿄돔의 담장을 가뿐히 넘길 위력을 갖췄다.

존스는 실력만큼이나 화끈한 ‘분위기 메이커’다. 마치 일본의 눗바를 연상케 하는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벌써 대표팀 ‘응원 대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지겠다. WBC에서 내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난 대회가 증명했다. ML의 높은 수준을 경험한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줄 때 대표팀의 전체적인 체급이 올라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정후의 정교함, 김혜성의 기동력, 위트컴의 파괴력, 존스의 에너지가 하나로 묶인다면 대표팀은 17년 만의 8강 신화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