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운명의 한일전-대만전, 선발 누가 뜨나.
준비는 끝났다. 2일 한신, 3일 오릭스와의 공식 평가전을 마친 한국 야구 대표팀이 드디어 5일 체코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방망이는 느낌표를 찍었다. 지긋지긋한 WBC 첫 경기 징크스를 날릴 기회다.
마운드는 물음표를 남겼다. 선발이 누구냐에 따라 미국행 전세기 탑승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



◇괴력 듀오
-한신-오릭스와 평가전 두 경기 성적
김도영 3안타 (2홈런 포함) 4타점
안현민 4안타 (1홈런 포함) 3타점
이정후 3안타 1타점
타선에서는 2003년생 ‘괴력 듀오’ 김도영(23·KIA)과 안현민(23·KT)이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두 경기에서 3홈런 7타점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건강한’ 김도영이 돌아왔다.
‘캡틴’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까지 포함해 ‘젊은 3총사’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총 10안타를 몰아치며 대표팀 전체 안타 19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일본 현지에서도 파워 넘치는 ‘K방망이’에 경계감이 가득하다. 2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선 김도영을 ‘공포의 1번 타자’로, 지난해 도쿄돔 두 방에 이어 오사카 교세라돔에서도 대형 홈런을 친 안현민을 ‘사무라이 킬러’로 부른다.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뒤 한 단계 더 성장했다며 ‘한국의 이치로’로 치켜세운다.
대표팀은 2013 WBC부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진 뒤 1라운드 탈락이라는 불운이 이어졌다. 2013 WBC 네덜란드전 0-5, 2017 WBC 이스라엘전 연장 10회 1-2, 2023 WBC 호주전 7-8로 패했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타선에 발목 잡히며 눈물을 삼켰다.
팀 전체 타격감이 올라온 만큼 이번 대회에 기대감이 크다.


◇관록 듀오
-한신-오릭스와 평가전 성적
류현진 : 한신전 2이닝 1안타 0볼넷 무실점
데인 더닝 : 오릭스전 선발 3이닝 3안타 0볼넷 무실점
관록은 못 속인다. 78승으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은 류현진이었다.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한신전 불펜 투수로 등판해 우리가 알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인 더닝(32·애틀랜타) 역시 오릭스전 선발로 나와 빅리그 통산 28승을 거둔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
두 투수는 나란히 볼넷 하나 없이 무실점 깔끔투를 선보였다.

◇물음표 마운드
-한신-오릭스와 평가전 성적
곽빈 : 한신전 선발 2이닝 3안타 1볼넷 3실점
송승기 : 오릭스전 0.2이닝 2안타 3사사구 3실점
유영찬 : 오릭스전 0.2이닝 2안타 1볼넷 2실점
대만전 선발로 점쳐지는 곽빈(27·두산)은 한신전에서 최고 시속 156㎞을 찍었지만 2이닝 3실점에 그쳤다. 1회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2회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다 공이 몰리며 3실점 했다. 손톱이 깨지는 부상 악재까지 이어졌다.
오릭스전 중간 투수로 나온 송승기(24·LG)와 유영찬(29·LG)은 제구 난조로 1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했다.
최종 리허설을 끝마친 투수진 중 3명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운명의 선발
투수 엔트리 15명 중 평가전 두 경기를 건너뛴 소형준(25·KT)과 정우주(20·한화)는 각각 5일 체코전 선발-불펜 출전이 유력해졌다.
문제는 7일 한일전, 8일 대만전 선발투수다.
구속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우완 에이스’ 곽빈의 컨디션이 별로다. 지금 분위기를 살리려면 ‘믿고 보는 베테랑’ 류현진과 데인 더닝이 더 나을 수 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그의 선택에 한국의 2라운드 진출 명운이 걸렸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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