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V리그 여자부에 고춧가루 부대 경계주의보가 떨어졌다.

정규리그 순위 확정을 앞둔 V리그 여자부 후반기에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이미 좌절된 두 팀이 ‘캐스팅 보트’를 쥔 모습이다. 주인공은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41로 6위에 머물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3위 흥국생명(53점)과의 차이를 3점 이하로 줄여야 한다. 4위 GS칼텍스(48점), 5위 IBK기업은행(47점)에 앞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사실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

정관장의 경우 일찌감치 최하위를 확정했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주역이 대거 이탈하며 발생한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순위가 조기에 결정됐다.

하위권의 두 팀이지만, 시즌 막판 리그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네 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갈 길 바쁜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에 패해 순위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을 쫓아갈 기회를 한 번 날렸고, 흥국생명은 GS칼텍스, 기업은행의 추격을 뿌리칠 기회를 놓친 셈이다.

정관장도 마찬가지다. 6라운드 들어 흥국생명, GS칼텍스를 상대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온전히 챙긴 승리였다.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에 이어 정관장에도 발목을 잡히며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GS칼텍스는 2일 정관장에 셧아웃 패배하면서 흥국생명과의 차이를 2점으로 좁힐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만약 봄 배구에 나서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결과다.

남은 정규리그 흐름도 두 팀이 좌우한다.

페퍼저축은행은 4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 뒤 8일 현대건설을 만난다. 이 두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싸움의 향방이 바뀐다. 현재 선두 도로공사와 2위 현대건설의 승점 차는 2에 불과하다. 페퍼저축은행을 넘느냐, 못 넘느냐에 따라 1위가 결정될 수 있다.

6일 정관장을 만나는 기업은행의 경우 이 경기를 잡지 못하면 봄 배구 가능성은 급격하게 낮아진다. 현대건설의 경우 페퍼저축은행전 후 12일 정관장을 상대한다. 자칫 고춧가루 부대에 발목을 잡히면 1위 싸움이 어려워질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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