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K팝 신의 혁신이다. 블랙핑크(BLACKPINK)가 K팝의 다음 챕터로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제시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발표된 블랙핑크의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이 발매 첫날 한터차트 집계 기준 146만1785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K팝 걸그룹 역사상 발매 1일 차 최고 기록으로, 블랙핑크의 대중적 파급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다.

글로벌 성과 역시 압도적이다. ‘데드라인’은 총 32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월드와이드 차트 1위에 올랐고, 타이틀곡 ‘고(GO)’의 뮤직비디오 또한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확인시켰다.

이번 신보의 핵심은 블랙핑크의 파격적인 음악적 진화다. 타이틀곡 ‘고’는 지난해 선공개 싱글 ‘뛰어’(JUMP)에서 선보였던 EDM 스타일을 한층 과감하게 발전시킨 곡이다.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후렴구에서 터져 나오는 강렬한 전자 사운드는 리스너들에게 마치 EDM 클럽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그동안 힙합 장르를 기반으로 글로벌 정상에 섰던 이들이 이제는 EDM이라는 한층 더 넓어진 영역으로 자신들의 활동 반경을 확장한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고’를 소개하며 “한계를 넘어선 블랙핑크의 에너지를 절제된 카리스마와 강렬한 비트 위에 녹여낸 곡”이라며 “블랙핑크 특유의 자신감을 녹여낸 노랫말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팀의 방향성을 확고히 한다”고 자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번 ‘고’는 몰아치는 비트 속에서도 지수, 제니, 로제, 리사 등 멤버들의 개성 있는 보컬 톤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EDM 곡들과 차별화됐다. 블랙핑크가 EDM이라는 장르를 차용하는 수준을 넘어, K팝의 색채를 얹어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이른바 ‘블랙핑크표 EDM’을 만들어낸 것이다.

노래 곳곳에 숨겨진 장치들도 흥미롭다. 멤버 네 명 전원이 노랫말 작업에 참여했는데, 곡 말미 “블랙핑크! 블랙핑크!”를 연호하는 구간이나, 이스터 에그처럼 삽입된 MBC ‘무한도전’ 유행어 “무야호!” 사운드에서는 이들의 자유분방함과 강한 자신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블랙핑크의 이러한 도전적인 변화는 이미 ‘뛰어’에서 예견된 바 있다. 당시 하드스타일과 테크노를 결합한 사운드로 글로벌 차트를 뒤흔들었던 블랙핑크는 이번 ‘고’를 통해 한층 더 감각적이고 폭발적인 사운드의 밸런스를 완성해냈다. 이들이 신호탄을 터뜨린 EDM 장르로의 도전이 K팝 전반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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