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격화…‘원유 동맥’ 호르무즈 사실상 차단
- 브렌트유 한때 80불 터치, 닛케이 2.7% 급락…세계 경제 ‘시계제로’
- 韓, 휴장으로 충격 피했으나 ‘유가·물류·환율’ 3중고 현실화 우려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장중 10% 폭등하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등 ‘오일 쇼크’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원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에는 유가 상승, 물류 차질, 환율 불안정이라는 ‘3중 복합 쇼크’가 닥칠 것이란 경고등이 켜졌다.
◇ 유가 10% 치솟고, 日 증시 2.76% 추락…글로벌 자산시장 ‘패닉’


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글로벌 자산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공급 우려를 키운 탓이다.
이날 국제 유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오전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0% 가까이 폭등하며 배럴당 80달러 선을 위협했다. 자칫 10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개장 직후 2.76%까지 급락하며 투매 양상을 보였고, 홍콩 항셍지수(-2.08%)와 대만 가권지수(-0.67%) 등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 증시는 이날 ‘3·1절 대체휴일’로 휴장해 직접적인 충격은 피했으나, 연휴 직후 개장할 3일 시장의 변동성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롬바드오디의 새미 차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시장 혼란이 제한적인 경우와 분쟁 장기화로 오일 쇼크가 오는 경우”라며 “후자의 경우 원자재, 금리, 환율은 물론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률까지 타격을 입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 “호르무즈 통행 금지”… 韓 산업계, 공급망 붕괴 ‘초비상’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이란의 중동 미군 기지 공습 직후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무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금지한다”는 경고 방송을 송출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공식 외교 성명은 아니었으나, 지난 1일 실제 위협 행위가 포착됨에 따라 미국 교통부가 해당 해협 및 인근 해로의 접근을 통제하며 봉쇄가 기정사실화됐다.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체 원유의 70%, 가스의 30%가 통과하는 이 관문이 봉쇄될 경우, 정유·석유화학을 넘어 전력 수급과 제조업 전반이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류 대란도 불가피하다. 송유관 등 대체 경로는 수송 용량이 하루 물동량의 7분의 1에 불과해 한계가 명확하다. 우회 시 운송 비용은 최대 80% 급증하고 기간도 지연되며, 전쟁 리스크로 보험료까지 치솟아 기업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만 항만을 이용한 우회로를 검토 중이나, 전면전 확산 우려로 실효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협회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소 화주 지원 ▲물류비 바우처 긴급 편성 ▲중기업 전용 선복 확보 등 비상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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