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아닌 창작의 무대로 민희진 방시혁에 직격 메시지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하이브와의 장기 법적 분쟁을 끝내기 위해 256억 원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조건은 단 하나, 모든 소송의 즉각 중단이다.
민희진은 25일 서울 종로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6억 원 내려놓는다”라며 “모든 분쟁 종결하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견은 약 6분간 진행됐다. 2024년과 2026년에 이어 네 번째 기자회견이다.
현재 민희진과 하이브는 풋옵션을 둘러싼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1심에서 재판부는 하이브가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기각하고, 민희진이 제기한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약 255억 원 상당의 주식매수청구권 대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하이브가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공방은 2심으로 넘어간 상태다.

이날 민희진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제가 승소의 대가로 얻게 될 256억 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기로 결정했음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길 제안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제안에 자신뿐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소송 분쟁이 종료돼야 아티스트들은 물론, 그 가족, 팬덤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결단의 이유로는 뉴진스를 언급했다.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모든 이유 가운데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입니다”라며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민희진은 “제게 256억 원은 K-팝의 건강한 생태계와 아티스트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가치보다 크지 않습니다”라며 돈보다 산업의 미래와 아티스트의 환경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입니다”라고 말하며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님. 이제 우리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납시다”라고 공개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저는 ‘전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합니다”라며 새 출발을 선언했다. 이어 “오늘 이후 더 이상의 소모적인 기자회견은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256억 포기라는 초강수는 하이브의 선택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분쟁 종결로 이어질지, 법정 공방이 계속될지는 2심 판단과 양측의 결단에 달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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