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이례적 강한 메시지

외국인 선수도 간절하게 한다

젊은 선수는 오키나와 시간 소중하게 생각해야

간절하지 않으면 같이 갈 수 없어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간절하게 하라.”

KIA가 오키나와에서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굴욕’을 갚고자 한다. 이범호(45) 감독이 이례적으로 초강경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이 독하게, 간절하게 뛰기를 원한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외국인 선수도 간절하게 뛰고 있다. 정작 1군에 들지 알 수 없는 백업 선수들은 그런 모습이 안 보이더라. 평가전이라고 쉽게 가면 안 된다. 선수단에 그런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발단은 24일 가데나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평가전이다. 3-6으로 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마뜩잖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이 다 출전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강하게 돌렸다. 카운트가 몰리자 배트를 짧게 잡는 등 살아 나가기 위한 타격으로 전환했다.

국내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 평가전이기에 이것저것 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것’을 해봐야 한다. 이 지점에서 이 감독이 분노했다. 경기 후 전체 미팅을 소집했다. 강한 어조로 질책에 가까운 말을 쏟아냈다.

핵심은 간절함이다. “선수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나 혼자 생각하고, 마음먹어봐야 의미 없다. 선수들이 그렇게 플레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감독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도 배트 짧게 잡지 않나. 간절하게 한다. 당연한 거다. ‘평가전은 이렇게 하고, 본 경기 들어가면 제대로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처음부터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이어야 한다. 이게 아니라면 경기 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5선발 후보 김태형과 황동하도 썩 좋지 못했다. 이 감독은 “김태형에게 볼넷 주지 말고, 안타 맞으라 한다. 투구수 아끼라 한다. 미흡했다. 황동하는 욕심을 더 내야 한다. 생각만 하면 안 된다. ‘완벽한 피칭’을 생각하면서 던져야 한다”고 짚었다.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신 한 번으로 끝이다. 이제 지켜본다. 그리고 결정을 내린다. 캠프 인원 변동도 있을 수 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미팅은 어제로 끝이다. 메시지는 강하게 줬다. 지켜보겠다. 간절하게 하는 선수는 시범경기까지 같이 간다. 아니라면 뺀다. 젊은 선수들은 오키나와에서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테랑들에게도 메시지 충분히 전달했다. 준비 잘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네 경기 남았다. 선참들도 나간다. 지난시즌보다 준비 빠르게 했다. 준비 잘한 상태로 뛸 것이라 본다. 올시즌은 ‘좋은 선수 쓴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