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혁 50경기, 나머지 3명 30경기

‘징계 최소치’ 근거는?

박근찬 사무총장 “박 관련 징계 규정과 과거 사례를 종합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경찰 수사도 남았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과연 이 정도로 경각심이 생길까. KBO가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현지 도박장을 출입한 롯데 선수 4명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수위가 낮다는 생각이 든다. 징계 수위가 규정 최저치 수준에 머문 이유는 무엇일까.

KBO 상벌위원회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그중에서 총 3회에 걸쳐 해당 장소를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출전 정지를 내렸다. 나머지 1회 방문이 확인된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각각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다.

주목할 점은 30경기가 품위손상행위에 적용되는 사실상의 ‘하한선’이라는 점이다. KBO는 매년 캠프 전 ‘클린베이스볼’ 통신문을 통해 사행성 업장 출입 금지를 누차 강조해 왔다. 그래도 발생한 지침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왜 최소 결과가 나왔을까.

KBO 박근찬 사무총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도박 관련 징계 규정과 과거 사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박 총장은 “품위 손상 항목의 기본 징계 수위인 30경기 출전 정지를 바탕으로 하되, 김동혁은 방문 횟수와 액수를 고려해 50경기로 가중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일회성 방문에 베팅 금액이 많지 않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유사 사례들도 반영했다. 지난 2015년 마카오 도박 사건 당시 오승환은 시즌 50% 출장 정지(당시 72경기) 징계를 받았고, 2019년 호주 카지노에 출입했던 LG 선수들은 ‘소액 재미’로 판단되어 엄중 경고에 그쳤던 전례가 있다.

KBO는 이번 사건이 합법 카지노가 아닌 ‘변종 오락실’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엄중하게 보면서도, 선수들이 초범이고 베팅 규모가 엄중한 도박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솜방망이 처벌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 달 쉬고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런데 징계가 여기서 끝이 아닐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징계가 더 붙는다. 현재 4인방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정식 고발된 상태다. 고발장에는 상습으로 도박장을 방문한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4인방은 KBO 추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선제적인 제재를 우선 결정했을 뿐, 향후 경찰 수사를 통해 상습성이나 고액 베팅 등 추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징계 수위는 언제든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롯데 구단 역시 KBO의 징계와 별도로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무관용 원칙에 따른 추가 징계를 검토 중이다. 과거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방출 등 초강수를 뒀던 롯데다. 구단의 칼날은 KBO보다 훨씬 매서울 전망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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