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윤종, IOC 선수위원 1위로 당선

총 1176표를 얻어 11명 가운데 ‘1위’

임기는 8년으로 2034년까지

앞서 김재열 ISU 회장, IOC 집행위원 당선 ‘겹경사’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밀라노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에 굵직한 낭보가 연이어 날아들었다. 대한민국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41)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1위로 당선됐다. 앞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IOC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정책 결정 테이블과 선수 대표성을 동시에 확보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섰다.

IOC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2026 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원윤종은 총 1176표를 얻어 11명의 후보 가운데 1위로 당선됐다. 바이애슬론 출신 요한나 탈리함(에스토니아)이 983표로 2위에 올라 함께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1월 말부터 18일까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임기는 8년으로 2034년까지다.

이로써 원윤종은 문대성(태권도), 유승민(탁구)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IOC 선수위원이 됐다. 특히 동계 종목 출신으로는 최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당시 전이경,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강광배가 도전했지만 당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역사를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

원윤종은 발표 직전 “너무 떨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선수들을 많이 만나고 네트워크를 쌓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아직 첫 걸음이지만 IOC 스포츠 행정을 배우고 선수들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한국 스포츠와 전 세계 선수들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의 주역이다. 은퇴 후에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경기장이 분산된 환경 속에서 발로 뛰는 선거를 펼쳤고, “운동화 세 켤레가 닳도록 선수들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 진정성이 결국 ‘당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앞서 김재열 ISU 회장은 밀라노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IOC 집행위원회는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김 회장의 선출로 한국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원윤종의 선수위원 당선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은 IOC 안에서 두 명의 현역 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한 명은 정책을 논의하는 집행위원회에, 다른 한 명은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선수위원회에 자리한다. 한국 스포츠가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두 축이 동시에 세워진 셈이다.

국제 스포츠 외교의 무대에서 태극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봅슬레이 전설의 새로운 출발과 빙상 외교의 확장, 그 ‘겹경사’가 한국 스포츠의 다음 10년을 향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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