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축구 강국’ 브라질은 그간 동계올림픽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눈과 거리가 먼 기후적 특성 탓이다. 그러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알파인스키 선수 루카스 피녜이루 브라텡(26)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사를 새로 썼다.
브라텡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알파인스키 대회전 1·2차 시기 합계 2분25초0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동계올림픽에서 남미 국가 출신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스위스의 마르코 오더마트와 로익 메이야르에게 돌아갔다.
브라질은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 종목과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최근 들어 관심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대중의 관심 밖이었다. 브라텐의 깜짝 금빛 질주 소식에 브라질 전역이 들썩였다.

무엇보다 이번 메달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노르웨이 아버지-브라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브라텡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노르웨이 대표로 출전했으나,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이후 2023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듬해 브라질로 귀화해 복귀했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 잇따라 성적을 내는 브라질 스포츠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전례 없는 이번 성과는 브라질 스프츠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재능과 헌신, 그리고 스포츠 강화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인 성취를 이룬 브라텐과 모든 관계자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새로운 새대에게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날 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밀라노에 마련한 ‘브라질 하우스’에도 수백 명의 팬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라디오 진행자 티아고 바렐라는 “이 금메달은 브라질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금메달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 종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브라텐의 이야기와 브라질 정체성에 매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감정을 주로 축구에서 느껴왔다”며 “이번엔 눈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 스포츠다. 브라질엔 눈이 거의 내리지 않기에 조금 비현실적으로 다가오지만, 정말 자랑스럽다”며 감격을 표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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