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아폴로 안톤 오노가 김길리를 넘어뜨린 미국 대표 코린 스토더드를 향해 쓴소리했다. 자국 선수를 감싸지 않았다. 오히려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제의 장면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 나왔다.
레이스 중반 선두권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던 스토더드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바로 뒤를 추격하던 김길리는 피할 틈이 없었다. 두 선수는 함께 넘어졌다. 김길리는 끝까지 터치를 시도했지만 간격은 벌어졌고, 한국은 조 3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충돌 당시 순위 역시 3위였기에 구제 판정 대상도 아니었다.

이 장면을 두고 오노는 11일 ‘야후 스포츠 데일리’ 인터뷰에서 “스토더드는 너무 이른 시점에 밀어붙였다. 불필요하게 빠른 타이밍에 추월을 시도했다”고 평했다. 올림픽 무대라는 특수성을 언급하면서도, 레이스 운영 선택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진단도 내놨다. 오노는 “오른팔 스윙 동작이 과하게 나오면서 상체 균형이 무너졌고, 그 과정에서 회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스토더드의 폭발적인 주행 스타일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해석이다.
이날 스토더드는 하루에 세 차례나 넘어졌다. 여자 500m 예선,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선, 그리고 준결선까지 연속 낙상이다.
오노의 발언은 자국 선수를 옹호하는 톤이 아니었다. 올림픽 압박이라는 환경적 요인을 언급했지만, 결론은 레이스 운영과 기술 선택의 문제로 귀결했다.



한편 스토더드는 경기 후 개인 SNS를 통해 “어제 결과에 대해 동료들과 내 사고로 영향을 받은 다른 선수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어제 일어난 일은 분명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스타그램을 잠시 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 국가대표 곽윤기의 유튜브 인터뷰에서는 “지금 링크장이 피겨 얼음이다. 쇼트트랙을 위해 만들어진 얼음판은 아니다”라며 빙질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다른 선수들은 경기를 마쳤다는 점에서 비판도 뒤따랐다.
공교롭게도 오노는 한국 팬들에게 복합적인 기억을 남긴 인물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김동성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 판정으로 실격 처리되며 오노가 금메달을 가져간 장면은 지금까지도 논쟁의 장면으로 남아 있다.
그 오노가 이번에는 자국 선수를 향해 “너무 서둘렀다”며 기술과 타이밍을 지적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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