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6시즌 K리그1으로 복귀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골프 세리머니’ 논란에 사과 편지를 남기고 울산HD를 떠난 ‘블루드래곤’ 이청용(37)을 전격 영입했다.<스포츠서울 2월10일 온라인, 11일 4면 단독보도>

인천 구단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이청용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볼턴과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보훔(독일) 등 2010년대 유럽 주요 리그를 누빈 이청용은 2020시즌을 앞두고 울산과 계약하며 11년 만에 K리그에 돌아왔다. 특유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섬세한 리더십으로 울산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했다. 2022년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주장 완장을 달고 뛰었으며 그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24년까지 3연패 주역으로 활약했다.

커리어 후반부도 빛나게 꾸린 이청용은 지난해 신태용 전 감독 체제에서 선수단과 불화설이 나왔을 때 중심에 서 있다는 오해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광주FC전에서 신 감독을 겨냥한 ‘골프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신 감독을 중심으로 여러 논란에 대한 진위를 떠나 선수로 경솔했다는 비판을 따랐다.

이청용은 지난달 25일 자필 편지로 울산 팬에게 이별 인사하며 ‘골프 세리머니’에 관해 “선수로 분명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선수로, 고참으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이성적으로 행동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사과했다.

이청용과 울산에서 지낸 다수 동료와 팬은 지지 목소리를 냈다. 다만 세리머니 논란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선이 지속하면서 거취에 시선이 쏠렸다.

이청용은 진심으로 반성하면서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장기간 고심했다. 이때 그라운드 안팎에서 여전히 제 가치를 뽐내는 그를 두고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게 인천이다.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강등 한 시즌만에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한 인천은 올해 1부 생존 경쟁을 넘어 커다란 비전을 품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큰 무대 경험을 지닌 ‘토종 리더’ 이청용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구실을 하리라고 여겼다.

인천 구단도 이청용에 대한 일부 팬의 부정적인 견해를 잘 안다. 그러나 최근 진심으로 사과하는 자세를 통해 더욱더 성숙해진 리더로 거듭나 남은 선수 인생을 책임감 있게 꾸릴 것이란 기대를 품었다.

인천 구단은 ‘이청용은 국내·외 무대에서 오랜 기간 검증된 베테랑으로, 경기력은 물론 팀에 안정감과 리더십을 더해줄 선수’라며 ‘젊은 선수와 성장, 팀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청용은 인천 구단을 통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렌다. 팀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내겠다.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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