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조 편성을 보고 계획을 짰다. 3등 안에 들자는 생각이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 이소연(33·스포츠토토)이 마침내 올림픽 개인전 출발선에 섰고, 기어이 다음 라운드까지 올라섰다.
이소연은 10일 오전(현지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43초406을 기록, 7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기록은 현실이 됐다. 이소연은 각 조 3위 가운데 기록 상위 4명 안에 들며 준준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전날 공식 훈련이 끝난 뒤 만난 이소연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조 편성을 보고 계획을 짰다. 최대한 따라가서 3등 안에 들어가 보자는 생각이었다. 초 기록도 있으니까 빠른 기록으로 버텨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는 정확히 실현됐다. 강자들이 몰린 조에서 무리하지 않고 흐름을 읽었다. 레이스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며 ‘기록 경쟁’이라는 또 하나의 승부를 준비했다. 그리고 43초406. 준준결선으로 가는 숫자였다.
이소연에게 이번 올림픽은 각별하다. 수차례 올림픽 문턱에서 고개를 돌려야 했고, 늘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러나 밀라노에서 그는 마침내 출발선에 섰다. 생애 첫 올림픽. 이미 3000m 계주 멤버로 무대를 밟았고, 개인전 500m까지 기회를 잡았다.

첫 개인전부터 쉽지 않은 조였다. 이소연이 속한 7조에는 킴 부탱(캐나다),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폴란드) 등 세계적인 단거리 강자들이 포진했다. 그러나 이소연은 물러서지 않았다. 순위 싸움과 기록 싸움, 두 가지를 동시에 계산한 노련함이 빛났다.
10년을 기다린 이름, 33세의 첫 올림픽, 그리고 준준결선 진출. 이소연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출발선에 섰고, 다음 코너를 통과했다. 이제부터 진짜 레이스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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