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피는 진하다.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계 혼혈 선수 4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전 대회인 2023 WBC에서는 토미 에드먼(현 LA 다저스. 당시 세인트루이스) 단 한 명이었다.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2026 WBC 출전 한국계 혼혈 선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 마무리

데인 더닝(시애틀) : 선발(+불펜)

셰이 위트컴(휴스턴) : 내야(+외야)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 외야(+내야)

◇듬직한 뒷문

193cm 장신인 라일리 오브라이언(31)은 2025시즌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불펜으로 도약했다. 최고 시속 162km 싱커가 주무기로 2025시즌 42경기(48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06, 3승 1패 6홀드 6세이브 45탈삼진 WHIP 1.15를 기록했다.

마이너 시절 활약을 보고 대표팀 합류를 권유했는데 지난 시즌 주목받는 빅리거로 거듭났다. 류지현 감독이 마무리를 맡긴다고 공언했다. 숙적 일본 대표팀도 대놓고 경계하는 선수다.

◇만능 카드

디트로이트 저마이 존스(29)는 2025시즌 72경기에 나와 타율 0.287 OPS 0.937, 7홈런을 적어냈다. 팀을 옮긴 뒤 타격 지표가 부쩍 좋아졌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부족했던 오른손 타자다. 경기 후반 결정적 한 방을 기대할 만한 선수다. 외야수로 뽑았지만 내야도 볼 수 있는 만능 유틸리티다.

193cm의 데인 더닝(32)은 메이저리그 통산 28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2023시즌 35경기(172.2이닝) 평균자책점 3.70, 12승 7패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024~2025시즌은 부진했다. 주로 선발로 뛰다 지난 시즌 롱릴리프와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출격할 수 있다.

◇불안한 수비

셰이 위트컴(28)은 2024~2025시즌 20경기씩 출장한 휴스턴 오른손 타자 유망주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유격수로 7경기, 3루수로 28경기, 외야수·지명타자로 40경기를 소화했다. 내야수로 선발했지만 유격수 출장은 많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 유일한 유격수 김주원을 받칠 백업 카드로는 살짝 물음표가 붙는다. 반면 외야도 맡을 수 있고, 지난 2년간 트리플A에서 각각 25홈런을 칠 만큼 장타력은 빼어나다.

◇현수의 기억

토미 ‘현수’ 에드먼(31)은 한국 야구 대표팀 최초의 한국계 혼혈 선수로 2023 WBC에 출전했다.

유격수 김하성과 키스톤콤비를 이룬 수비에서는 2021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로서 이름값을 했으나 방망이가 영 신통치 않았다. 3경기에 출전해 11타수 2안타(타율 0.182)에 그치며 국내 팬의 원성을 샀다.

이듬해인 2024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오르며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한국 대표팀에서의 부진이 더욱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현수의 아픈 기억에도 류지현호는 장시간 공들여 한국계 혼혈 선수 4명을 태웠다. 뒷문이 더 튼튼해졌고 방망이 화력도 세졌다. 다만 수비 보강이 아쉬웠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계 혼혈 4총사의 활약에 WBC 한국 대표팀의 운명이 달렸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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