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의 도전은 용감했지만 무모했다.
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에서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레이스 출발 13초 만에 크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본은 기문에 부딪히면서 중심을 잃었고, 공중에 붕 뜬 뒤 설원 위에 강하게 떨어졌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한 본은 들것에 실려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국 스키·스노보드 대표팀은 “본이 부상을 입었으나,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미국과 이탈리아 의료진의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본은 코르티나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트레비소 지역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2세의 베테랑인 본은 지난달 30일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FIS(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월드컵 활강 경기에 출전했다가 레이스 도중 넘어져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선수 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본은 올림픽 출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무릎 보조기를 차고서라도 밀라노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본은 대회 하루 전날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초인적인 정신력을 과시했다.
월드컵 통산 84승을 거둔 본은 유독 올림픽에선 부진해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머물렀다. 2019년 한차례 은퇴했던 그는 2024년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본은 이번시즌 두 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최고령 올림픽 메달에 대한 꿈을 키웠다. 불의의 부상 속에도 경이로운 정신력을 앞세워 메달에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상처가 남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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