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코르티나 대회, 17일간 열전

한국, 금 3개…8년 만의 ‘톱10’ 재진입 목표

머라이어 캐리·안드레아 보첼리 등 화려한 개회식 라인업

한국 기수는 차준환, 박지우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세계 겨울 스포츠의 시계가 다시 이탈리아를 가리킨다.

제25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7일 새벽(이상 한국시간) 밀라노의 상징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동계 성화’가 이탈리아에서 타오른다.

이번 대회는 출발부터 다르다. ‘지속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워 신규 시설 건설을 최소화했다. 경기는 밀라노를 포함해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 발디피엠메 등 이탈리아 전역으로 분산됐다. 단일 올림픽 공식 명칭에 두 개 도시의 이름이 함께 들어간 것도 사상 최초다.

빙상과 아이스하키는 ‘경제수도’ 밀라노가 맡고, 알파인스키·바이애슬론·컬링·썰매는 ‘알프스의 심장’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두 도시는 약 400㎞ 떨어져 있다. 한국에 비유하면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조직위원회는 ‘따로 또 같이’라는 서사로 하나의 올림픽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개회식 총연출은 이탈리아 출신 거장 연출가 마르코 발리치가 맡았다. 주제는 이탈리아어로 ‘조화’를 뜻하는 아르모니아(Armonia). 인간과 자연, 전통과 미래의 공존을 무대 위에 올린다.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 글로벌 스타들과 1200여 명에 달하는 출연진이 밀라노의 밤을 수놓는다.

무대가 되는 산시로가 품은 상징성도 남다르다. 1926년 개장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축구의 성지로, 대회 이후 철거가 예정돼 있다.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공동 홈구장이었던 산시로에서 열리는 사실상 마지막 초대형 국제 이벤트인 셈이다. 개회식이 역사적 장면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화대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곳에 설치돼 ‘화합의 불꽃’이 동시에 타오른다.

다만 대회 주변은 마냥 평온하지만은 않다. 일부 경기장의 공사가 대회 직전까지 이어졌고, 치안 이슈도 변수다. 이탈리아 당국은 산시로 일대를 포함해 주요 지역을 ‘위험 구역’으로 지정하고 6000명에 달하는 경찰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올림픽의 무게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9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약 290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신설된 산악스키를 포함한 8개 종목,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대한민국은 선수 71명을 포함한 13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3개 이상, 종합 순위 ‘톱10’ 진입을 목표로 한다. 개회식 선수단 기수는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가 맡는다.

실전의 문은 이미 열렸다. 올림픽의 첫 경기는 컬링 믹스더블이 책임졌다. 첫 메달 기대 종목은 8일 리비뇨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그리고 한국 동계올림픽의 전통적 ‘메달밭’ 쇼트트랙은 10일부터 본격 시작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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