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수의 올시즌 각오

캠프 진행도는 어떨까

시즌 목표는?

[스포츠서울 | 타이난=박연준 기자] 지난시즌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오른 롯데 정현수(25). 누군가는 그의 ‘고무팔’에 경탄하고, 누군가는 팀을 향한 그의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지난시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지난시즌 롯데 불펜의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왼손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했다. 또 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시즌 82경기(리그 최다)를 소화했다. 47.2이닝 동안 2승무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9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거인 군단의 허리를 지탱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 시즌 연봉 협상에서도 4000만원에서 125% 인상된 9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연봉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마운드에서 위축되는 모습은 이제 사라졌다. 내가 이겨야 팀이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을 유지하되, 매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캠프 초기지만 현장 평가는 벌써 뜨겁다. 코치진과 동료들 사이에서 “공이 정말 좋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그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하고 있다. 무작정 초반부터 달리기보다 조금씩, 1%씩이라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출전 횟수 탓에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긴장이 풀리면 부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시즌이 끝나고 메디컬 테스트해보니 결과가 아주 좋았다. 상태가 괜찮다는 확신을 얻고 나서 보강 운동에 더 매진할 수 있었다. 포수들도 작년보다 공에 힘이 실렸다고 말해줘서 투구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홀드왕 같은 구체적인 타이틀 욕심은 잠시 내려놓았다. 그는 “중간 투수로서 홀드 기록이 탐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은 부상 없이 매 시즌 발전된 성적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숫자를 쫓다 보면 오히려 그르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도 냉정했다. 82경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자신을 ‘도전자’로 규정했다. 그는 “아직 내 자리가 확실히 정착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캠프 출발 전 (김)원중이 형과 (구)승민이 형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을 굳혔다. 대단한 선배들을 보며 배운 것이 많다”고 전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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