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개막전, 악천후 속 54홀 단축
‘루키’ 황유민, 공동 5위로 대회 마무리
‘베테랑’ 양희은, 준우승…김아림·유해란 등 공동 9위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시작부터 그림이 좋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새 시즌 개막전에서 한국여자골프의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빛났다. 올시즌 데뷔한 ‘루키’ 황유민(23·롯데)이 개막전 공동 5위에 오르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베테랑’ 양희영(37·키움증권)은 준우승으로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황유민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21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강풍과 한파로 대회가 72홀에서 54홀로 축소되며, 역전의 기회는 사라졌지만, 데뷔전 성적표로는 충분히 합격점이었다.
황유민은 강점인 ‘비거리’를 앞세워 대회를 공략했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70야드(약 247m)로 출전 선수 39명 중 4위. 페어웨이 안착률 61.9%, 그린 적중률 75.9%로 공격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대회 마지막 날 잔여 2개 홀을 치르던 17번 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공동 3위에서 공동 5위로 내려앉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LPGA 데뷔 무대에서 ‘톱5’라는 결과는 자신이 왜 ‘돌격대장’이라 불리는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황유민은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Q시리즈 없이 LPGA 정규시드를 확보했다. 우승자 자격으로 최근 2년간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만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나섰다. 첫 무대부터 경쟁력을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우승 문턱에서 멈췄지만, 베테랑의 품격은 여전했다. 양희영 얘기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넬리 코다(13언더파 203타)와는 3타 차다. 악천후 탓에 역전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준우승을 거둔 양희영은 “만약 파이널 라운드가 열렸다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었지만, 기온이 매우 낮고 그린이 얼어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운 상태였다”며 “그린 컨디션을 감안하면 4라운드를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좋은 리듬을 유지하며 스윙하려 했고, 그린 스피드가 빨랐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에 특히 신경 썼다”며 “추위와 강한 바람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런 조건에서의 결과로는 나쁘지 않다”고 담담히 밝혔다.

끝이 아니다. 다른 한국 선수들의 저력도 확인한 무대였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과 유해란, 이소미가 나란히 공동 9위(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의 출발이 좋다. 루키 황유민은 가능성을, 베테랑 양희영은 신뢰를 남겼다. 올시즌 이 같은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관건이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